[조은뉴스=여창용 기자]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경기도 광주 실촌면에는 여러 신선들이 살았다고 한다. 이 신선들은 이원리에 있는 삼성당에 모여 놀곤 했는데, 이 중 늘 늦는 신선이 하나 있었단다. 이 지각쟁이 신선은 ‘만선(晩仙)’이라 불렸고, 그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곳은 ‘만선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만선’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조용한 마을 만선리에 1935년 처음 학교가 생겼다. 일제강점기 시절이던 1935년, 곤지암 공립보통학교 만선간이학교는 1943년 곤지암초등학교 만선분교장으로 개편된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던 1948년에 마침내 하나의 독립 학교로 탄생했다. 이 학교가 바로 광주 만선초등학교(교장 김복임 / 이하 만선초)다.



‘푸른 꿈과 재능을 키워가는 학교’를 목표로 학생을 지도하는 만선초는 ‘국악이 좋아요!’라는 이름의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에게 우리 문화와 얼을 심어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만선초는 2012년 3월 1일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됐다. ‘예술꽃 씨앗학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전국 소외 취약 지역의 소규모 초등학교의 학생들에게 국악, 영화, 음악 등 1인 1예능교육을 통해 감수성을 키워주는 사업으로, 문화 감수성을 키우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전통문화 교육을 시키기 위해 담임교사 전원을 대상으로 국악기와 전통 공예 등 실기 연수를 매년 실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부족함이 없게 하고 있다.

이 학교 모든 학생은 ‘1인 1국악기 체험’ 프로그램으로 국악기를 접할 기회를 갖는다. 국악 프로그램은 학년별, 수준별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진행되는데 소고, 모둠 북, 가야금, 해금, 대금, 피리, 사물놀이 강좌 가운데 하나를 배울 수 있다.



이 중 뛰어난 소질을 보이는 학생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국악 관현악단에 참여하게 되는데, 광주 청소년 축제에 참여해 매년 정기 연주회를 갖는 등 나름의 솜씨를 뽐내고 있다. 만선초 국악관현악단은 지난 2011년 8월, 서울 국립극장에서 국악공연을 선보인 바 있으며, 지난 3월 21일에는 광주시 시 승격 기념행사에 초청돼 축하공연을 뽑냈다.

전통미술이나 음악 같은 전통문화 뿐 아니라 오카리나와 방송 댄스, 음악 줄넘기 같은 예능과 창의과학, 컴퓨터, 중국어처럼 다양한 교양 과목도 개설돼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광주시내나 곤지암읍내가 멀어 사교육을 접할 기회가 없는 어린이들에게 만선초 학교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은 적성과 소질을 개발해 주는 소중하고 훌륭한 배움터가 되고 있다. 

만선초 김복임 교장의 학교 경영관은 ‘민주적이고 창의적이며 봉사를 실천하는 학교 경영’이다. 김 교장은 민주적인 학교 경영을 위해 토론 중심의 각종 위원회를 운영,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으며, 창의적인 학교 경영을 위해 선생님들에게 교육 활동 중심의 업무 분담을 하고 있다. 또 학교 운영위원회의 내실을 키우고자 학부모의 학교 교육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해 학교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가고 있다.

김 교장은 “내가 만들고 싶은 학교는 바로 행복한 학교”라고 말한다. 그는 바른 인성교육과 충실한 창의력 교육을 통해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신바람 나는 교육 풍토 조성으로 선생님들의 사기를 높여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종합적으로 ‘자율과 책임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학교비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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