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위대한 비밀

[(칼럼)조은뉴스= 대교CSA 칼럼니스트 김정숙]  2012년 3월은 건축가 정기용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1년이 되는 때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건축가 분이 계셨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직업을 삶의 사명으로 만들고 본인의 사명이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평생을 바치신 정기용 선생님. 어쩌면 성공이란 것은 대단한 것이라기 보다는 얼마나 소신있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평생을 흔들림없이 살아냈느냐,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었느냐 라는 것 아닐까요?

#Scene 1. 사람과의 소통, 무주 안성면사무소

 



 

“면사무소는 뭐 하러 짓는가? 돈이나 괜히 처바르기만 하고, 짓지마”
“그래도 지어야 한다면 뭐가 필요하세요?”
“그럼 목욕탕이나 하나 지어줘~”
시골 면사무소 설계를 맡은 한 건축가. 설계도면은 그리지 않고 동네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질문을 한다.

“그럼 그 동안은 어디서 목욕하셨어요?”
“봉고차 하나 빌려서 도시로 나갔지” 그 얘기에 건축가의 가슴이 미어진다.
건축가는 생각했다. 주민 자치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이라고.
농사일로 지친 몸을 푹 담글 수 있는 목욕탕이 필요했던 주민들. 그래서 그는 면사무소 건물 1층에다 정말 목욕탕을 지었다. 전라북도 무주 안성면 면사무소가 그곳이다.
시민들은 단돈 1000원에 그 목욕탕을 이용한다. 무주 안성면 면사무소는 주민들이 가장 북적거리는 면사무소가 되었다.

 #Scene 2.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 무주 공설 운동장

 

 

 

 

무주 군수가 고민을 한다.
왜 행사를 하면 주민들이 오지 않을까? 매번 주민을 초대해도 운동장을 채우는 이들은 몇 안 되는 공무원들뿐. 멋지게 운동장을 지어볼까?
이번에도 건축가는 또 주민들을 찾아 나선다.
“우리가 무슨 벌 받을 일 있나? 군수만 본부석에서 햇볕을 피해 있고 우리는 땡볕에 앉아 있으라는 게 무슨 경우야”
그 때 건축가의 눈에 운동장 주변의 등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등나무의 순들이 스탠드쪽으로 손을 내민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무주 공설 운동장, 시민들은 등나무 넝쿨이 만들어준 그늘이 있는 관중석에서 관람을 한다.

#Scene 3. 어떻게 하면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더 좋아할까, 무주 군청

 

 

주차장을 지하로 넣고, 시민들에게 안마당을 선물하다.

#Scene 4. 건축으로 마을에 정체성을 선물하다, 무주 부나면 면사무소

 

부남면에서 건축가는 고민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땅, 이 마을에 무엇이 필요할까?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땅이니 공기가 참 맑구나. 그래 이 마을을 우주와 소통하는 마을로 만들자. 그렇게 해서 생겨난 작은 천문대.

#Scene 5. 처음 보는 사람들을 친구로 만드는 공간, 무주 버스정류장

 

무주의 버스정류장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다. 그 곳은 마을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집이다. 지붕이 있고 창이 있고 벽이 있다.
주민들은 그 곳에서 오순도순 얘기를 하며 어디까지 가는지, 어느 집 개가 집을 나가서 아직 안들어 오는지 소소한 얘기를 한다.
어떤 것도 그 건축가에게 사소한 것은 없었다.
왜냐하면 사람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그 건축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자존심이 아니라 거기서 살며 숨쉬는 사람들의 자존심을 세워 주는 것.

#Scene 6. 그런데…건축가 선생님은 어떤 집을 짓고 사세요?

 

- 지식채널 e, 건축가 정기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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