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주의 불원천리 화두& 책

[(칼럼)조은뉴스= 북소믈리에 오승주]  만약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으레 지나가는 슬픈 뉴스일까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일까요? 아래 책들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사회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유년시절의 경험을 잘 간직하고 있는 분이라면 알 겁니다. 아이들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괴롭히는 법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만화책 <몬스터>에는 ‘한스’라는 천사 같은 외모를 지닌 남자 아이가 ‘절대악’으로 등장합니다. 화술만으로 인간을 밑바닥까지 내모는 타고난 능력을 소유한 그를 보면서 모든 사람의 무의식은 상식을 가볍게 초월하고, 특히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난다면 무의식은 악마를 만들어내고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A군을 때려 자살로 몰고 갔을 확률이 큽니다.

<데미안>은 독일에서도 위험한 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자살한 청소년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주인공 싱클레어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가 자신의 상상력으로 거짓 이야기를 만들어서 괴롭히는 친구들의 시선을 돌리려고 하다가 사단이 납니다. 이 작품은 때리는 사람과 맞는 사람의 심리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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