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권혜원 기자] 척추를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된 아버지와 간호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희아. 태어날 때부터 네 손가락이 전부였고, 무릎 아래로는 다리도 없다. 희아의 어머니는 연필이라도 쥐어주고 싶어하는 마음에 피아노 연주를 가르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희아를 받아들여 주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그렇게 석달여를 떠돌아 다녔다. 그러다가 그녀의 어머니가 일하는 산부인과에 입원한 피아노학원 원장이 우연히 사연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희아의 피아노 레슨은 시작되었다.

정상아들에게 뒤지지 않으려는 희아의 지옥훈련. 네 손가락끝에 물집이 잡히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3개월여가 지난 어느 날, 정확한 음정과 박자의 ‘학교종이 땡땡땡’ 피아노 연주가 울려 퍼졌다.

이렇게 피아니스트 희아의 인생은 펼쳐졌다. 그녀의 심금을 울리는 자유로운 연주는 한국의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됐다.

그리고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5월19일 요코하마 간나이홀 대홀, 5월20일에는 쵸후시 문화회관 타즈크리 크스노기홀, 5월22일 요나고시 문화홀 메인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장애를 주신 신에게 감사한다. 만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나의 모습, 즉 아주 작은 키 그리고 네 손가락으로 태어나고 싶다. 나는 지금이 행복하기 때문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희아.

장애를 장애라고 생각하지 않고 열정과 의지력을 주심에 감사할 줄 아는 그녀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는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그리고 전세계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힘찬 날개짓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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