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센인 가족 등 6천여명 참석 재활의욕 고취 등 행사..
한 총리는 이날 전남 고흥군 소록도병원에서 열린 "제93주년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및 "제6회 전국 한센가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을 격려하고, 한센인 복지증진 및 권익향상에 기여한 한빛복지협회 김진기 서울.중부지부장 등 6명에게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 등 시상식도 진행되는데 한센인으로서 한센인에 대한 인권보호와 소수장애인 권리구제에 힘써온 김진기 한빛복지협회 서울.중부지부장과 대한변호사협회에 한센병소위원회를 설립해 일제강점기 소록도보상 청구소송을 진행한 박영립 변호사가 표창을 받았으며,한센인 요양원인 안동성좌원의 강호도 원장 등 4명이 국무총리 표창,국립소록도병원 직원 정영숙 등 10명이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현직 총리가 한센병 환자 진료, 치료 기관인 소록도병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리는 기념식 치사에서 "대한민국 총리가 이곳에서 한센인을 만나기까지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다"며 "그동안 사회적 냉대와 차별, 편견 속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온 한센인과 가족 여러분에게 정부를 대표해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토록 평화롭게 보이는 소록도가 간직한 역사를 되돌아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듯 안타깝기만 하다"며 "지난 100년 가까이 수많은 한센인이 겪어야 했던 한과 설움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려움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살아온 한센인에게 깊은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으며 항상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는 여러분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소외에서 소통으로, 좌절에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센인 지원대책과 관련, "이명박 정부는 한센인 권익옹호와 복지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한센인 생활지원과 추모사업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해부터 시행됐으며, 모든 한센인의 숙원사업이었던 한센사회복지센터가 올 하반기부터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과에 앞서 지난 4월10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내 최초 한센인 출신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의 질의에 한승수 국무총리는 "한센인에 대한 정부 차원의 무심함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한센인을 위한 사회 복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총리뿐 아니라 한센인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희망을 잃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격려한바 있다.
이날 임 의원은 질의에서 한센병을 앓았다는 이유로 지독한 편견 속에 살아왔던 삶을 절절히 털어놨다.
임 의원은 "한센병을 앓은 제가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인권과 국민 의식수준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면서도 "아직도 한센인이 처한 사회의 벽은 높고 두텁다"며 말을 이었다.
임 의원은 이어 "한센병 환자들은 1945년부터 20년간 국가의 격리수용 정책에 따라 국립소록도 병원 등에 강제수용돼 감금, 폭행, 낙태 등 인권유린을 당했다"며 "그러나 사건 발생 50여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정부의 보상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임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한센병이 사실상 퇴치된 상태라 한센병 정책 방향이 질병관리에서 복지 증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총리에게 제안했다.
이에 한 총리는 "한센인의 경우 중증장애 등으로 복지 수요의 서비스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완해 가겠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또 " '한센인 피해사건의 진상규명 및 피해자 생활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지만 실질적인 피해자 보상책이 없는 법이라 한센특별법 전부 개정안을 마련했다"며 법률안 통과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 "사회적 냉대와 편견 속에 말로 다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은 한센인과 그 가족에게 정부를 대표해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한 총리의 사과 표명에 "오늘 총리의 사과 표명은 대한민국 인권 신장의 좋은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사회적 소외계층을 외면해 왔다는 비판을 받은 이명박 정부의 내각 책임자가 지금까지의 우를 사과한 것을 2만 한센인과 함께 높이 평가한다"고 감격을 전했다.
그 뒤 16일 오전 10시30분 전국에 흩어져 사는 한센인들 중 국립소록도병원 입원 환자와 직원 820명,한센병을 앓다가 완치된 이들과 그 가족 4700명,자원봉사자와 지역민 등 6,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잔치로 치러진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93주년을 맞아 한승수 국무총리, 임두성 국회의원, 박준영 전남도지사,박병종 고흥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한센인의 날" 행사를 갖고 사회와 격리돼 소외된 생활을 하고 있는 한센인들과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일제시대 때부터 지속돼 온 한센인의 잘못된 편견과 격리정책으로 사회와 단절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눈총을 받으며 고통스럽게 살아오신 분들을 위로하고 지속적으로 한센인 복지증진과 인권신장,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매년 5월 열리는 한센 가족의 날 행사는 국립소록도병원과 사단법인 한빛 복지협회에서 주관해 한센인들의 재활 의지를 고취시키고 자원봉사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자리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한센인과 그 가족, 자원봉사자 등 6천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체육대회를 통해 친목을 나누는 일정을 보내게 된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한빛복지협회에서는 "한센병은 유전질환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염되는 불치병도 아니다"는 것을 홍보하며 "한센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한센인들이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차별없이 함께 살아가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센인의 한이 서린 섬,전남 고흥 소록도가 93년 만에 고흥군 도양읍 녹동 육지와 소통을 잇는 소록대교가 지난 3월2일 공식 개통되었다.
소록대교는 지난 2001년 6월 착공하여 2009.3월2일 공식 개통되기까지 사업비1,651억원을 투입하여 확포장 L=3,468Km,교량:1,455m/3개소를 대림산업(주)외 3개사가 소록대교 연륙교 공사에 들어간지 8년 만인 3월 2일 개통됐다.
2단계인 공사인 소록도에서 거금도간 연륙교 구간은 2011년 완공 예정으로 익산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에 고흥군(군수 박병종)은 지난 5월 11일 군청 상황실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추진중인 "녹동항 환경디자인 개선 및 야간경관 디자인 개발"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고흥군에서는 지난 2008년 6월 조선산업과 해양 관광자원을 갖춘 녹동항을 특성에 맞는 환경 디자인과 야간경관 조명 연출로 해안 도시의 관광명소와 지역경제 활성화코자 당시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공공디자인 개발사업 공모에 응모한바 있다.
이에따라 녹동항이 지역형 공공디자인 개발대상지역으로 선정되어 있으며, 용역수행기관으로부터 지금까지 2차례의 중간보고와 광주디자인센터 2차 평가 등을 거쳐 오늘 최종보고회에 이르게 됐으며, 앞으로 광주디자인센터의 최종평가를 거쳐 디자인 개발안이 완성되게 된다.
고흥군에서는 디자인개발 최종보고회의 결과물을 토대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추진중인 녹동항 정비계획 및 익산지방국도관리청에서 건설중인 소록～거금 연도교 가설공사에 이번에 개발된 디자인 개발안이 반영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박병종 고흥군수는 "특성에 맞는 환경디자인과 야간경관 조명으로 녹동항이 첨단 자연, 문화와 전통이 만나는 고품격 미항으로 새롭게 탄생하길 희망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번 녹동항 디자인개발은 군민의 설문조사를 통하여 디자인 개발구성안을 발굴하였으며, 미와 실용성이 가미된 친환경적 디자인에 따라 고흥군 공공시설물의 가이드라인으로 구체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흥군에서는 녹동항을 아름다운 항구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녹동항 정비사업, 녹동신항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별과 우주에 대하 꿈과 동경을 심어줄 우주천문과학관 건립, 고흥성장 동력이 될 고흥조선타운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편견과 차별 속에 한센인을 바라봤던 육지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우리나라 한센병 격리정책은 일제 식민지 시대의 유산으로 해방 이후 식민지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아직도 사회 곳곳에 친일잔재를 남기고 있었다.
소록도가 한센병 환자 격리지역이 된 것은 1916년 일제가 이 섬에 한센병을 치료할 자혜의원을 세우면서다. 1960년대 초엔 수용 환자가 6000명에 이르렀다. 환자들에겐 정관수술도 시켰다.
또,1960년대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은 병을 옮긴다는 이유로 자녀와 함께 살 수 없었다. 아동보육소에 아이를 맡기고 한 달에 한 번 면회가 허용됐다. 그나마 2m쯤 떨어진 길 양편에 부모와 자식이 한 줄로 서서 서로 바라봐야만 했다.
한센인 격리정책은 이미 야만적이고 비인도주의적 정책이라는 국제사회의 격렬한 비판을 받은바 있다.
일본이 1907년에 만든 한센인 강제 격리정책은 90여년의 생명을 유지하다 1996년 폐지되었고, 1998년 한센인 요양소 입소자 13명 제기한 국가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하고 "한센병 요양소 입소자 등에 대한 보상금의 지급 등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어 일본인들은 보상을 받았으나 한국인들은 제외되었다.
일본이 우리나라 한센인들을 격리하여 강제노역을 하였던 것은 명백하고, 생체실험을 했다는 의혹도 있는 만큼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야 하며 한센인들에 대한 보상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미 대만과 일본은 한센인에 대해 사과를 했었다.일본은 2001년 고이즈미 총리가 한센병 환자 격리를 사과하고 800만~1400만엔씩 보상했으며 대만은 2008년에 자국 한센인들에게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한센병 등록자는 1만5000여명으로 대부분 소록도와 89곳 정착촌에 산다. 한 해 생기는 새 환자는 고작 10여명이다. 유전되지 않고 치료약만 먹으면 전염력 99%가 사라진다. 그래서 전염병이 아니라 빈곤병이라고 한다.
국립소록도병원에는 한센병 환자와 한센병 합병증 환자 620명이 입원중이다. 과거 한센병을 앓았던 환자 1만4000여명 중 70%가 이 병원을 거쳐갔다.
국립소록도병원 박형철 원장은 "국무총리가 몸소 유감과 위로의 뜻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과거 한센병 환자들이 겪은 마음속 응어리를 푸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도 한승수 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국립소록도병운을 방문해 한센인에게 사과하고 위로 한것은 늦은감은 있지만 다행이며 정부는 한센인 특별법을 만들어 피해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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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익 기자
inhyang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