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지갑자들의 재테크 원칙 12

[(칼럼)조은뉴스= A+에셋 종합재무컨설턴트 홍순규]  2월 14일 일본 중앙은행의 10조엔의 추가완화정책 발표후, 엔화는 엔저로 급선회했다. 그림1에서 보여주듯이(파란색 그래프) 다른 통화 대비 급격히 하락했다. 2주만에 엔달러 환율은 5%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일본정부가 이와 같이 엔저로 급격하게 정책을 변화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적인 해답은 이대로 엔고현상이 지속된다면 수출주도형 일본경제가 송두리째 무너져버릴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이 있었다고 본다.


이와 같은 배경은 최근 5년간의 엔달러추이를 보면 한 눈으로 알수 있다. (그림2) 2009년 4월 101엔에서 2009년 11월에 84엔대까지 상승한다. 이후 약 5개월에 걸쳐( 2010년 4월말까지) 94엔대까지 다시 하락반전했었으나, 또다시 엔강세로 추세가 전환된다. 그리하여 2009년 5월초 94엔대에서 재차 상승하여 2012년 2월 14일 양적완화조치가 있을 때까지 약 2년 7개월동안 엔고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특히 2011년 7월초에 80엔대를 깨고 평균 약 77엔대의 초강세의 엔고가 7개월여 지속된다.(연두색 박스) 이런 환율 상황에서 일본의 주력 수출산업들이 흑자를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자동차산업은 물론 주력의 전자업계도 줄줄이 적자행진이 진행되었다.


2011년의 결산이 31년만에 무역수지 적자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자 일본은행은 10조엔의 양적완화와 물가목표 1%라는 칼을 뺀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일본중앙은행의 단호한 조치를 ‘서프라즈’로 받아들였고, 2월15일 주가폭등과 함께 엔화는 급격하게 하락하게 된다.

엔화가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인가? 시장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재차 서서히 회복될 것이고 그에 따라서 엔화매수와 달러매도가 계속되어 현재의 엔저현상은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2월29일에 있었던 미국의 버냉키의장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경제가 견조하게 회복되고 있음에 따라 추가적인 양적완화(QE3)는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서 금값을 비롯한 상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달러매수가 강세로 돌아섰다. 더구나 일본의 경제가 후쿠시마원전 사고와 태국의 홍수사태에서 빗어진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엔저현상은 필요하고 이러한 컨센서스가 일본내에도 암묵적이지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문제도 이제 더 이상 위험회피 차원의 엔매수로 돌아올 것 같지않다. 그리스 문제는 건전한 디폴트 형식으로 마무리 되면서 유로화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제반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일본의 엔화는 무역결산이 있는 3월에는 82엔을 중심으로 1%내외에서 변동폭을 보일 것이나 이후 엔저현상이 지속되어 6월 이후에는 86엔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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