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위대한 비밀

[(칼럼)조은뉴스= 대교CSA 칼럼니스트 김정숙] 


혹시 이 광고를 기억하는지. 모 자동차 회사가 진행했던 기프트카 캠페인이었다. 2010년 7월부터 진행된 이 캠페인은 한 달간 매일 백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면 그 캠페인의 주인공에게 차를 선물해주는 방식이었다. 오늘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은 외교부 장관도, 유명한 가수도 아닌 우리 주위에 있는 그냥 한 할머니다. 전북 완주에 사는 70대의 할머니, 차사순 할머니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성공비결 1. 꿈을 꾸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차사순 할머니에게는 하나의 꿈이 있었다. 그 꿈은 아주 소박한 꿈이었는데 그것은 죽기 전에 손주들을 데리고 직접 운전해서 동물원에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꿈을 가졌을 때 할머니의 연세는 이미 64살, 할머니 주위 분들은 할머니를 말렸다. 이제 와서 무슨 운전면허냐고…하지만 할머니는 64세의 나이에 운전면허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하루 종일 일을 하고 돌아오면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피곤하지 않았다. 꿈이 생기는 순간 열정이란 놈도 함께 들어온 것 같았다. 그만큼 했으면 이제 되었다고 그만두라는 사람도 많았지만 할머니는 꿈을 꿨다. 내가 직접 운전해서 우리 손주들을 데리고 꼭 동물원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누구도 꿈을 꾸기에 늦은 나이는 없었다.

“혼자 산께 적적해서…인자 여기저기 놀러갈 수도 있고, 긍께 동물원도 가고 딸네 집도 가고, 아들네 집에도 가고 할라고…아따 근디 사람들이 나를 보면 미쳤다고 하고 무섭다고도 한다드만. 잉…”




성공비결 2. 960번? 그건 아무 것도 아녀~.

그런데 이 놈의 운전 면허 시험이라는 게 만만치가 않았다. 필기 시험부터가 고난의 시작이었다. 외웠다고 생각하고 돌아서면 또 까먹고, 다시 외웠다고 생각하고 돌아서면 또 까먹고. 할머니가 첫 필기시험을 보신 건 2005년 4월. 그 이후로 할머니는 950번의 필기 시험을 더 보셨다고 한다. 도로주행 시험 10번까지 합하면 할머니는 959번의 실패 끝에 960번째에 운전 면허를 따신 것이다. 매번 시험을 보러 다녔지만 점수는 50점을 넘지 못했다. OMR카드라는 놈도 생소하기 짝이 없었다. 밤이면 선풍기 대가리를 핸들 삼아 연습했지만 막상 차를 타면 또 달랐다. 매주 드는 차비만 해도 10만원 꼴에 인지대만 계산해도 얼추 600여 만원, 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할머니에겐 감당하기 버거운 금액이었다. 할머니는 인지대며 차비 마련을 위해 아파트에서 청소하는 일까지 더 뛰어야만 했다.
어떻게 그렇게 까지 했냐고. 5년을 하루 같이 매일 도전하고 매일 떨어졌는데 포기하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할머니가 대답하셨다.

“면허시험 문제집을 봉께 65세도 5년만 하면 합격한다고 그러드만, 그래서 계속 봤지. 아 근디 진짜 5년 만에 딱 땄잖여.…”

 할머니가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64세에 시작해서 5년을 휴일과 국경일만 빼고 시험을 보러 다녔다고. 본인에겐 7전 8기란 말 자체가 사치라고. 64살에 꾼 꿈을 위해 나물 판 돈을 전부 투자했고 그것도 모자라 아파트 청소를 또 해야 했고. 5년이란 세월을 바쳤다고.
많은 젊은이들이 힘들어한다. 취업 때문에 힘들어 하고. 시험을 망쳤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린다. 소박한 것이라도 과연 우리는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 중 얼만큼이나 투자할 수 있는가? 우리가 몇 번을 실패해서 힘들어 할 때 그 몇 번이 과연 959번을 넘길 정도의 노력이었던가?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느 나라의 대통령보다도 어느 기업의 회장님보다도 차사순 할머니를 더 존경한다. 그 분이 71살이 되신 올해에도 또 꿈을 꾸시길 바라고. 그 꿈이 이루어지실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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