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박삼진 기자]  “아버님의 유작을 경주시민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림을 통해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2월 24일 오후 3시, 경주시청을 방문해 고 단광 우신출 화백 작품 2점을 기증한 우 화백의 차남 우성하(S&T중공업 상임고문, 64세)씨의 말이다.

이번 작품 기증은 우 화백의 가족이 경주와 관련된 우 화백의 작품을 작품의 주된 소재와 배경이 있던 경주와 경주의 역사적인 가치를 고려해 경주시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성사됐다.

이날 기증된 작품은 1941년도 작품「첨성대를 바라보며」와 1955년「다보탑」이다. 작품 ‘첨성대를 바라보며’는 1941년 당시의 첨성대 주변 풍광을 볼 수 있고, 작가의 독특한 색감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제 20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을 수상한 작품이다.

또 ‘다보탑’은 옛 불국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두 작품은 각각 경주시청 로비와 불국사에 전시될 예정이다.

우신출 화백(1911∼1991)은 부산 출신으로 향토색 짙은 사실주의 화풍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별한 전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스스로 그림 그리기를 익혀 화가로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선전(鮮展) 등에 입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우 화백은 서양화가 이인성, 이상돈 등과 교류했으며 1954년 부산 기장중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 1977년 퇴임할 때까지 동래중, 중앙여중 등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6․25전쟁 당시 종군화가로 활동했으며, 1960년 녹조소성훈장, 1971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완성하는 인상주의 화풍으로 부산 시내와 교외의 자연 풍경을 담은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우신출 화백의 이번 기증으로 우리 사회의 문화 나눔이야말로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라고 밝히며, “우신출 화백의 작품을 경주시민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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