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증권가의 새 파워 그룹으로 자리잡다

[조은뉴스-홍남기 기자] 증권업계에 취업하는 이공계 출신 인력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파생상품 개발 운용에 수학과,통계학과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다른 이공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과학고 등 과학고 출신 인력이 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생상품 또는 종목 애널리스트가 10여명, 증권사 파생상품 개발•운용인력과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가 각각 10여명이고, 기업금융 담당자들도 있다. 과학고 출신이 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서울과학고 동문회가 열리기도 한다.

증권업계가 이공계 출신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파생상품 시장이 커지면서 이들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파생상품 분야에서는 수학 전공자들의 경쟁력이 강하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은 ㅂ씨(37)는 증권계 연구소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과제가 밀려있는데다 몇 군데 대학 강의에 나가느라 결혼상대를 만날 시간을 내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또한 취업자들의 이공계 기피현상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한다. 이공계 일자리가 부족할뿐더러 근무조건도 열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금융권으로 몰린다는 것이다. 제조업체의 연구원들은 지방에서 근무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증권업계는 서울 근무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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