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권경렬 기자]   문선명 세계평화연합 총재의 아들인 문형진 세계평화연합 세계회장 및 미국 국적 한인 3명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조문 방북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3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문 회장과 박상권 평화자동차 대표이사, 주동문 워싱턴타임즈 회장 등 3명은 지난해 12월24일 경의선 쪽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보다 2일 앞서 방북한 것이다.

문 회장 일행은 '세계평화련합조의방문단' 명의로 "존경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영생을 기원한다"는 조화를 전달하고,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 위원장을 조문한 뒤 30일 평양을 떠났다고 한다. 귀환 경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시 문 회장 일행은 중국을 통해 들어간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사실은 우리 정부가 이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지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는 "정부가 김 위원장 조문 문제가 초미의 관심인 상황에서 이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조문 방북한 사실이 알려질 경우 파장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전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들 3명은 모두 미국 국적자라서 중국을 통해서라도 북한을 방문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만큼 육로를 통한 방북에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당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의 가족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답례 조문을 허용했고, 민간차원의 조문은 일체 불허했었기 때문에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조문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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