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백종헌 회장의 프라임그룹 검찰조사 안팎

비자금 의혹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 '성공 신화' 어쩌나?

지난 9월2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테크노마트가 한때 술렁거렸다. 전광석화처럼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그곳엔 불과 ‘15년’ 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백종헌 회장의 프라임그룹이 있었다. 바로 테크노마트에 내에 있는 프라임개발 등 프라임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압수수색을 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 재계에서 ‘기업 위기설’ 등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부동산 개발 업체로 시작해 현재 1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백종헌 회장의 프라임그룹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9월2일 검찰, 전격적으로 프라임그룹 계열사 압수수색‥그 이유는?

지난 9월2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프라임그룹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있는 그룹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번에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그동안 프라임그룹이 최근 ‘동아건설 인수’ 등 굵직굵직한 M&A를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러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날 회계 장부 및 전산 자료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곧바로 검찰은 지난 9월3일 프라임그룹의 백종헌 회장 등 임원 5명을 출국금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되자 프라임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이러한 사실이 재계에도 알려지면서 프라임그룹이 재계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라임그룹’이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프라임그룹을 설명하자면, 창업주이자 오너인 백종헌 회장을 빼놓을 수 없는데, 현재까지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1952년 경기도 광주 출신으로 1984년부터 자그만 건설회사로 출발한 자수성가한 케이스 정도로 알져있는 게 사실.

하지만 재계에서 백 회장이나 ‘프라임’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것도 불과 10여 년 전부터다. 그게 바로 ‘테크노마트’였다.

백종헌 회장, ‘동아건설 인수’ 등 15년 사이 부동산 개발로 ‘성공 신화’

애초 ‘프라임’이라는 이름은 1980년대 말 만들어진 것이고, 1984년3월 ‘호프주택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부동산 개발 회사이다. 이후 1988년 이 이름은 ‘프라임산업(현 프라임 개발)로 다시 출발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종합그룹의 이미지를 닦아가고 있는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지금은 ‘프라임’이라는 이름에 대해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프라임그룹이 실질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1990년대 말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과 연결된 테크노마트가 건립되면서 부터다. 이전까지는 현재 테크노마트가 주로 하고 있는 컴퓨터, 휴대폰을 취급하는 곳은 용산 등의 시장 형태가 고작이었다.

이후 국내 건설 쪽에서 소위 ‘테마쇼핑몰’이라는 이름의 상가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게 된 효시가 바로 프라임그룹의 테크노마트다. 이전까지 테크노마트라는 ‘종합쇼핑상가’ 정도였다. 업계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셈. 이후 현재까지 프라임그룹은 부동산 개발 형태로 서울에서 몇 곳의 테크노마트가 성업 중이다.

하지만 프라임그룹은 1998년 테크노마트 건설 이후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재계에서도 조금씩 알려지게 됐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프라임 그룹의 M&A 시장에서 왕성한 식욕과도 맥을 같이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프라임그룹은 ‘부동산개발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한 회사다. 그러다 보니 시작도 건설 쪽에 치중한 게 사실. 대중들이나 재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기라고 할 수 있는 1998년 강변 테크노마트 건립 이전에 프라임그룹은 1994년 프라임건설㈜ 설립하고 본격적인 부동산·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이때 본격적으로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게 되는데, 이후 1998년 마이크로통신㈜을 인수하고 프라임정보통신㈜ 설립하며 통신기기 등에도 손을 대기도 했다. 거기다 1999년 말에는 외식업체도 설립해 주목을 끌었다.

초창기 건축설계 전문 회사인 삼안 등 많은 중소기업을 인수한 프라임그룹이지만, 재계 M&A에서 프라임그룹이 주목을 받은 것은 2003년 한글과 컴퓨터 인수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벤처 업계 ‘신화’로 인식되던 한글과 컴퓨터를 프라임그룹이 인수한 것은 업계에서도 큰 이슈가 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프라임그룹의 백종헌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굵직굵직한 M&A에 참여하면서 재계에 이름을 알렸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프라임그룹은 1998년 서울 광진구에 테크노마트 1호점을 건립하면서 동시에 건축설계 전문 회사인 ‘삼안’을 인수해 기존 부동산 개발 회사라는 이미지 전환에 애썼다.

바로 프라임그룹 백 회장이 눈을 돌린 것이 건설, 금융, 통신 등이었다. 그 중에서도 백 회장은 1998년 말 프라임저축은행 인수 후 2000년 프라임벤처캐피탈㈜를 설립했다. 이후 이노츠엘제이를 인수해 ‘프라임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바꿔 달았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2002년 2월에 명동 아바타 개장한 데 이어, 2004년에는 크로앙스를 열었다. 이어 2006년 프라임그룹은 부동산TV 인수, 곧바로 자신들의 이름을 단 프라임방송 설립했다.

이후에도 백 회장은 주력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했다. 2006년 12월에는 서울차이나타운(주)을 인수하는 수완도 발휘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프라임그룹과 백 회장이 걸어온 지난 10여 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숨이 찰 정도로 탄탄대로 걸었다. 그만큼 사업 확장에 있어서 의욕은 물론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프라임그룹이라는 이름을 대내외적으로 알린 계기는 바로 지난 3월 완료한 ‘동아건설 인수’라고 할 수 있다.

원래 프라임그룹의 백종헌 회장이 시작한 ‘호프주택건설’이라는 이름처럼 그는 건설에 강한 애착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 쪽에서 프라임그룹은 1998년부터 구의동에 아파트 건설을 이뤄냈고, 2000년에는 경기도 용인 수지에 ‘국내 최초 철골 구조 아파트’라는 이름으로 ‘프라임아파트’라는 브랜드도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렇다하게 내세울만한 게 없었던 것도 사실. 그러다보니 ‘대어’에 욕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지난해 초 국내 ‘시공능력 1위’로 평가받던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전력도 추가한 프라임그룹이었다. 이어 건설업계 ‘대어’라고 할 수 있는 동아건설 인수전에도 참여해 결국 지난 3월 6800여 억원에 손에 넣었다.

이후 프라임그룹은 지난 2월 경인운하 사업성 검토를 한 바 있는 삼안을 주관사로 해 대운하 사업에도 뛰어들겠다고 선언해 주목받은 바 있다. 또한 2006년 3월에는 한류우드 1·2구역 조성 사업자로 선정됐다. 현재 경기도 고양에 건립 중인 ‘한류우드 사업’에도 참여한 프라임그룹은 얼마 전 청룽(성룡)과 많은 한류스타 등을 초청해 대규모 기공식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이번 검찰의 ‘비자금 의혹’으로 불거진 조사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결과에 따라 프라임그룹에게는 ‘직격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10여 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괄목할 만한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성공 신화’를 쓴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이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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