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김지현 기자] 사막에서 소지섭의 절규로 시작된 ‘카인과 아벨’은 강가에서 신현준의 눈물로 막을 내렸다.

23일 19.2%의 시청률(TNS 미디어 코리아)로 수목극 정상을 차지하며 종영된 SBS ‘카인과 아벨’(극본 박계옥 연출 김형식 제작 플랜비픽처스/DIMA엔터테인먼트)은 허망한 욕심과 그릇된 질투로 비롯된 형제의 비극을 용서와 화해의 이름으로 강물에 띄워 보내며 감동의 대단원을 맞이했다.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뛰어난 연출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에서 최고의 명장면과 명대사는 무엇일까?

시청자 의견과 네티즌 반응을 종합해보면 최고의 명장면은 마지막 제20회 엔딩 신으로 꼽힌다. 휠체어에 앉은 선우(신현준)는 자신의 어깨를 짚는 초인(소지섭)의 손을 잡으며 회한의 눈물을 뿌렸고 초인 역시 형에 대한 용서를 속 깊은 눈물로 삼켰다. 영지(한지민)와 서연(채정안)은 그 모습을 아픈 눈물로 지켜보았다. 주인공 4명의 뒷모습이 역광선의 실루엣으로 비춰지던 그 장면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는 평이다.

시청자들은 그밖에 제18회에서 형제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을 때 별장에서 진행된 ‘형제의 눈물’ 장면에도 많은 점수를 주었고 여성 팬들은 번개처럼 치러졌던 초지커플의 ‘총알키스’에 열광했다.
최고의 명대사는 초인이 영지에게 프러포즈를 하며 말했던 “우리 가족 할래요?”가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청혼’의 새로운 유행어로 떠오른 이 말은 패러디 소재로도 인기를 끌었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자라난 초인과 가
족을 남겨둔 채 혈혈단신으로 살아온 탈북자 영지에게 ‘가족’이라는 말은 행복의 절대 가치였을 것이다.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는 누구일까? 소지섭의 눈빛, 신현준의 카리스마, 한지민의 변신, 채정안의 눈물 등 주연 배우 모두가 호평 받았고 김해숙 장용 백승현 박성웅 하유미 권해효 등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연출자 김형식 감독은 “주인공부터 단역까지 출연 배우 모두가 주연이었다”며 “그동안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자와 스태프, 애정으로 감싸준 시청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감성과 이성의 훌륭한 교집합을 보여준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로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을 받은 뒤 ‘카인과 아벨’을 맡은 김형식 감독은 “이 드라마를 통해 인간 구원의 메시지와 가족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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