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조은뉴스=권경렬 기자]   2012년 한해도 저물어가는 시점, 지난 1년간 정치권에서 나온 '망언' 리스트에 강력한 1위 후보가 등장했다. 지난 6월22일 춘향전에 대해 "변사또가 춘향이 따 먹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던 김 지사는 지난 12월19일 남양주 소방서 119에 전화해 장난전화로 오인받아 해당 근무자 2명을 인사조치한 것.

이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28일 전까지만 해도 누리꾼들이 뽑은 올해의 망언 베스트5에서 김 지사는 '춘향이 발언'으로 5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2011년을 3일 남겨놓고 119 사건으로 단숨에 '연말 연예대상' 1위 후보로 도약했다.

지난 11일 <머니투데이>와 <오마이뉴스> 등이 보도한 바 있는 '트위터리안 @ifkorea가 선정한 2011년 최고의 망언 베스트 5'에 의하면 올해의 망언 1위는 이명박 대통령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발언이었다. 최근 측근비리와 내곡동 사저 논란, 이상득 의원실 비리 의혹 등의 사건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돈을 안 받은 선거를 통해 탄생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인 만큼 조그마한 흑점도 남기면 안 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망언 2위는 지난 11월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단 한번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적이 없다"는 발언이었고, 3위는 지난 8월31일 국회 본회의 강용석 의원 제명안 처리 당시 "누가 강용석에게 돌을 던지랴"는 발언, 4위는 11월2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차명진 국회의원이 발언한 "FTA는 천국으로 가는 길"이 뽑혔다.

한편,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 따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발언으로 5위에 머물렀던 김 도지사는 119 "도지삽니다" 발언으로 인해 순식간에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2011 망언 1위 후보에 올랐다.



김 도지사의 이러한 통화 내용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공개되면서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수혹*****)은 "역시 인생 한방"이라면서 "어그로킹은 강용석과 이명박과 홍준표 중에 한사람이 가장 유력할 줄 알았는데 연말연예대상은 역시 한방에 김문수가 가져가네요"라면서 사실상 김 도지사의 연말 연예대상(?) 수상을 인정했다.

또 다른 한 누리꾼(썬도*****)도 "연말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정치 예능인 김문수 지사"라면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연말 대형 홈런을 쳤네요"라고 인정했다.

한 누리꾼(클러치*****)은 "2011 통합연예대상은 이명박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홍준표 '사실상 오세훈의 승리',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문숩니다' 올해의 대상후보는 이 3명으로 좁혀질 듯"이라고 관측했다.

심지어 보수성향의 누리꾼들이 모여있는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아무리 그래도 이건 감싸줄 수가 없다", "김문수 도지사 변호한다고 원칙 나불댄 내가 XX다. 내 인생 최악의 키배(키보드 배틀)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2011년 한해도 정치권에서 터져나온 각종 '망언'들로 국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일들이 많았다. 총선과 대선이 예정된 2012년에는 또 어떤 '말'들이 쏟아져나와 국민들이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될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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