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장혜영 기자] 누구에게나 있고 일상적이다 못해 귀찮기 조차 한 엄마. 하지만 감독이 <살인의 추억> <괴물>의 봉준호다. 영화나 소설,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흔히 눈물샘을 자극하는 존재였던 ‘엄마’와는 다를 것이란 짐작이 가능했다. 게다가 주인공 ’엄마’ 역은 국민 엄마 김혜자.

도대체 어떤 ‘엄마’에 어떤 ‘김혜자’일지 궁금증만 키워왔던 <마더>가 최근 온라인을 들썩이게 만든 예고편에서의 폭발적인 모습에 덧붙여 스틸컷을 통해 김혜자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한다.

배우에서 출발한 영화란 거의 없다. 스토리가 먼저고, 그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더>는 순서가 바뀌었다. <마더>는 김혜자와 영화를 함께 하고 싶다는 봉준호 감독의 열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스토리 자체가 태어나게 되었다. 오롯이 김혜자로부터.

“영화를 많이 안 했던 이유는 영화가 싫어서라기 보다는 역할이 내가 늘 해 오던 엄마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더>의 혜자는 완전히 달랐다.” <마더>의 선택 이유가 한국인들에게 그를 ‘엄마’ 그 자체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던 각종 드라마의 역할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김혜자. 봉준호 감독이 김혜자와 작업을 하고 싶다 마음 먹었던 것도 정확히 이 지점이다.

그녀 안에 있었으되 아무도 보지 못했던 히스테릭한 기운과 예민함, TV 드라마에서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강렬하고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살인사건에 휘말린 아들을 가진, 절대적 모성의 엄마’ 라는 <마더>의 뼈대가 만들어졌다.

때문에 ‘선생님, 워낙 잘 하시니까 알아서 해 주세요’ 식의 드라마 현장 분위기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김혜자는 촬영 전 봉준호 감독에게 “나를 많이 괴롭히고 극단까지 밀어 붙여달라”는 주문을 했다. 이처럼 47년, 김혜자의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새로운 도전이 될 <마더>의 혜자는 이제 곧 관객과의 설레는 첫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공개한 런칭 영상과 1차 예고편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김혜자의 모습은 일반 관객들에게 새로운 의미의 영상 체험으로 다가갔다. 1분 남짓, 짧은 영상 속에서 네티즌들은 배우 김혜자의 눈빛, 단 한 줄의 대사에서도 소름이 끼칠 만큼, 전혀 새로운 <마더>의 엄마 김혜자를 만났고, 봉준호 감독의 연출과 그에 부합하는 배우 김혜자의 새로운 연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개 된 스틸에서도 절박함과 결의가 동시에 느껴지는 김혜자의 표정과 눈빛은 ‘전원일기’ ‘엄마가 뿔났다’ 등에서 봐 오던 그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영화 속 장면을 한 컷의 정사진에 잡아낸 스틸임에도 김혜자의 강렬한 에너지와 ‘엄마’의 힘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살인사건에 휘말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홀홀단신 범인을 찾아나서는 엄마의 사투 <마더>. 가진 것도 배운 것도, 도와 줄 이도 없이, 작고 나약한 몸으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엄마’ 김혜자의 낯설지만 반가운 모습은 5월 28일, 관객을 향해 본격적 질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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