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권경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내곡동 사저 파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인종 전 대통령실 경호처장이 이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을 주도했다고 밝혀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신동아>는 18일 김 전 차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땅을 방문해 OK 하니까 샀지. 돈 투자하는데 내 마음대로 했겠나? (대통령) 승인이 나니까 계약을 하는 거지”라며 “이번 사저는 각하 개인 돈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총무수석(김백준)이 알 필요도 없지. 그러나 알기는 알았지만”이라고 증언했다.

이러한 김 전 처장 증언은 ‘이 대통령 아들 시형 씨가 내곡동 땅을 구매하면서 6억원은 김 여사의 땅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억2천만원은 친인척에게 빌렸다’는 청와대 해명과 상반되는 내용이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이 아들을 통한 명의신탁이라는 불법행위를 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 전 차장은 “시형 씨 명의로 사자고 내가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말해, 이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명의신탁 행위에 개입했음을 밝혔다. 그는 시형씨가 구입 자금을 조달한 경위에 대해선 “그건 내가 잘 모르겠어요. 돈 빌렸다 하는 건 어느 만큼 어떻게는 잘 모르고, 그건 총무수석(김백준 총무비서관)이 알 거예요”라고 증언했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지난 10월 터트린 ‘내곡동 사저’ 논란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친 정부 성향의 <신동아>에서 이러한 보도를 한 것은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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