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에 비해 모든 영역이 쉬웠던 수능… 서울대 입시, 사탐 및 제2외국어로 승부날 듯

[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장영록 기자]   2012 대입수학능력시험이 10일 시행됐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타임교육’의 수능 총평을 소개한다.

난이도 전체적 하향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경우 모두 1등급 구분 점수가 90점대인 시험이었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가가 88점 부근으로 추정된다. 전년도에 비해 모든 영역이 다 쉬워진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전년도 시험이 전반적으로 어려웠고, 수리가의 경우는 사상 최고의 난이도였다는 점(1등급 구분 점수 79점)에 대한 반동이라 볼 수 있다.

언어, 수학은 지나치게 쉬웠던 6월, 9월 모의수능(언어 98, 수리 가 나 96)보다 약간 더 어려워졌고, 혼자 어려웠던 외국어는 쉬워졌다. 사실 이번 외국어 영역 시험을 '쉬웠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EBS 연계율 때문에 점수가 올라갔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올바를 것이다.

과학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약간 쉬운 것으로 보이며, 사회탐구는 과목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전년도와 유사한 난이도로 보인다.

EBS 연계 정책


이번 시험이 보여준 바는, EBS 교재의 문제들과 수능 문제는 현격한 질적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EBS 교재에 지나칠 정도로 어려운, 그리고 정제되지 않은 문제들이 너무나 많은 반면, 수능은 교재의 문제들 중 깔끔하고 정제된, 그리고 그리 어렵지 않는 문제나 지문들과 연계되어 출제되었다는 것이다. < 바보야, 문제는 EBS야! > 같은 책이나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해 왔듯이, EBS 교재를 만든 사람들과 출제 교수진들의 역량은 현격히 차이가 나고,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들은 아예 실제 수능에서는 반영조차 되지 않았다.

결국 쉽고 깔끔한 문제들은 연계되고, 어렵고 이상한 문제, 지문들은 연계되지 않는 것이다. 변별력을 행사하는 문항들은 EBS 외부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EBS 교재의 학습은 최상위권 및 상위권 학생들에게 필요조건이 충분조건이 아니다. ▲언어 영역의 경우 EBS 교재의 문제 풀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EBS 지문들을 분석적으로 읽어놓으면 된다. ▲수리 영역의 경우 상위권에게 EBS 연계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어떤 교재로 공부하든 풀 수 있는 기본적 문제들이 대개 출제되고, '어려운' 문제는 EBS 밖에서 출제되기 때문이다. 중하위권은 EBS 교재를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학습이라기보다는 '친숙'해져야 한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과도하게 어려운 지문들을 학습할 필요가 없음이 입증되었다. '대뇌피질, 변연계, 뇌간' 이런 전문적인 용어들이 등장하는 지문들이 아니라, 수능기출어휘 중심으로 구성된 지문들이 연계 출제된다는 것이다.

인문계열 정시 예상


서울대는 사탐 및 제2외국어의 영향력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 30번 문제, 언어 20번 문제 등을 맞은 학생이라면 대단히 유리할 것이다.

상위권 사립대는 언수외를 골고루 잘 본 학생들이 유리할 것이다. 특히 수학 100점, 혹은 96점을 받은 학생들이 매우 유리할 것이다. 사탐 두 과목 중 하나가 지나치게 나쁜 경우 약간의 문제가 될 것이다. 6, 9 학평에 비하면 변별력이 상당히 생겼기 때문에(언어 만점자, 수학 만점자 대폭 감소), '카오스'의 가능성은 약간 줄었다. 하지만 정시로 연, 고, 서, 성, 한에 지원하는 것은 합불을 예측하기 매우 힘든,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중위권 대학은 수학과 언어의 변별력이 충분하고, 영어도 2등급 아랫선부터는 변별력이 생길 것이므로 모집단위 및 학교 '수준'에 따라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자연계열 정시 예상

서울대는 일단 언어, 수학, 특히 수학의 변별력이 매우 강할 것이다. 원점수 92점이면 공대 안정권이 되어, 86점 정도까지는 '하위과' 진학이 가능할 것이다.

연세대는 수학 1등급인 경우 굉장히 가능성이 높아지고, 고려대는 언수외 합 5 정도까지 하위과 진학이 가능할 것이다.

중위권의 경우 굉장히 점수가 떨어질 것이므로 학교 및 모집 단위별로 점수 차가 매우 클 것이다. 언어와 수학의 변별력이 강했던 시험이므로, 반영 방식에 따라 합불 여부가 갈리는 일이 매우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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