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와 어울려 가는 교육실천.


[조은뉴스=이준철 기자]   연수구에 위치한 인천연일학교(교장 강병훈 / www.yonil.sc.kr)는 1997년에 개교한 공립 정신지체 특수학교이다.

인천연일학교는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 과정 및 ‘자립생활 훈련반’, ‘직업교육반’ 2개의 전공과(고교졸업 뒤 2년간 진행되는 직업교육 과정)가 개설되어 있으며, 가정에서 수업 받는 ‘순회부’까지 총 40학급 245명의 학생들이 장애를 딛고 소중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즐거운 학교, 신나는 교실’을 모토로 전 교직원이 학생 저마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교육을 실천하고자 투명한 학교경영, 내실 있는 방과 후 교육, 지역사회의 기관 시설과의 연계활동 강화 및 교사들의 자기계발 확대 등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6월1일 인천시 중구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2011 장애학생 디딤돌 취업ㆍ정보 엑스포'를 개최하고 인천지역 장애 학생들의 자활능력을 보여주고 취업지원활동을 펼쳤다. 이 행사는 장애학생들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진로직업 교육의 정립과 사회적 인식개선에 이바지했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 9월 22일 전공과 학생 3명이 유명 레스토랑 체인점인 ‘베니건스’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건강한 가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김재엽교수의 ‘가족치료 프로그램’으로써 건강한 가족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이해하고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되고자 마련됐다.

‘자주적인 생활능력을 길러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


연일학교는 ‘자주적인 생활능력을 길러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을 교육 목표로 2011년 학교 중점사업을 ‘중도ㆍ중복장애 지원강화’로 정했다. 이에 따라 순회부 학생을 대상으로 소근육 협응능력 창의력 및 집중력 향상을 위한 ‘크레이 아트프로그램’을 월2회 시청각실에서 실시해, 재가(在家) 장애학생에게 집단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 중점사업으로는 전공과 직업 진로교육 강화다. 학생들의 취업 기회 확대와 지역사회 현장 적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유배달, 식당업무보조, 우편물 분류ㆍ배달, 세차 등의 교내 실습과 도서관, 마트, 외식업체 등의 기관이나 산업체와 협력해 교외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열린 방송실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와 발표기회를 제공하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과 학생들의 특기, 적성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방과후 교육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부터 전공과까지 합주부, 난타부, 키즈 요가, 음악치료, 미술활동, 생활체육 등 23개의 다양한 강좌와 교내 언어치료 및 타 기관과 협약에 의한 작업 치료지원 서비스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가 되고 있다.

강병훈 교장은 “‘굳세고 슬기롭게’를 교훈으로 전교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장애극복을 위한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학부모의 정성, 교직원의 전문성과 열정을 한데 모아 우리 학생들의 사회 통합을 위한 기초를 닦는데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일학교는 전 교직원이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사랑하고 헌신해 학부모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자녀를 믿고 맡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 인천연일학교 강병훈 교장>


Q. 연일학교의 수업방식에 대해?

A. 전공과 학생들의 경우는 직업 진로교육 강화차원에서 학생들의 취업 기회 확대와 지역사회 현장 적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내 실습 및 교외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요일은 인천여고, 송도고등학교, 연수고등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학교가 제공하는 것이 있다면?

A. 치과보건진료실을 운영 중입니다. 12년째 우광균 치과의사(64세)가 후배 8명과 같이 연수구관내 서울대 졸업생 위탁자원봉사로 매주 금요일 아이들의 치아 상태를 관리 치료해주고 계십니다. 우광균 의사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초대할 정도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Q. 경영 방침은?

A. ‘즐거운 학교, 신나는 교실’을 바탕으로 한 학생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전문성을 갖춘 헌신적인 교직원 조직구축,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자율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학교풍토 조성 및 학부모의 참여 기회 확대 등입니다.

Q. 학부모들의 교육 참여도는?

A. 1년에 1회 공개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10~12월에 걸쳐 공개수업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신뢰는 높은 편입니다.

Q. 학생들의 인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A. 학교 옥상에 정원시설을 갖추어 1학기 때 상추를 재배 수확해서 아이들이 성취욕을 느낄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2학기에는 배추 400포기를 심어 학생들이 관리하게 했습니다. 배추에 본인의 이름표를 달아 키우면서 자연을 배우고 즐거워 합니다. 이 배추는 학교 급식에 사용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Q. 교장으로서 느끼는 보람은 어떤 것입니까?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사소한 것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를 이루었을 때, 학생들의 미래와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졸업하는 학생들이 역경을 딛고 기업체 취업을 해서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더불어 연일의 학생들이 칭찬을 받은 소식을 접하면 절로 뿌듯함을 느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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