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숲 속 계절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 인성 키운다.


[조은뉴스=이준철 기자]   지난 1908년 개교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지금까지 5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양도초등학교(교장 이석인 / www.yd21.es.kr / 이하 양도초)는 전교생이 23명인 공립초등학교이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삼흥리에 위치한 양도초는 작지만 알찬 교육으로 농산어촌 초등학교의 롤모델(role model)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이 학교 강당에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On the beautiful of Danube)이 울려 퍼졌다. 양도초와 인음예술단 주관으로 “찾아가는 감동, 클래식 음악 스토리” 공연이 열린 것이다. 인음 챔버오케스트라는 클래식과 가곡 그리고 모던음악을 선보였고 양도초 바이얼린부도 ‘작은별 나비노래’로 실력을 뽑냈다.

‘자연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행복한 학교’

이뿐만 아니라 양도초는 ‘자연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행복한 학교’를 교육목표로 사계절 숲 속 계절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인성을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연간 총 4회, 24일간 진행하는 캠프형 체험학습은 숲체험, 전통음식체험, 천체관찰체험, 갯벌체험, 겨울스포츠 등 다양하게 꾸며졌다.

 



사계절 숲 속 계절학교를 위해 학교는 학부모와 외부강사, 지역인사 등의 전문가를 활용해 참여를 극대화하는 교육 공동체를 구축하고, 재량시간을 48시간으로 증배해 오후활동으로 운영함으로써 그 효율을 높이고 있다.

초빙형 공모제를 통해 지난해 부임한 이석인 교장은 ‘숲 해설가’이기도 하다. 에코스쿨(Eco-School)을 테마로 학교 정원을 다양한 꽃들과 나무 그리고 학생들이 채집한 각종 곤충들로 꾸몄다. 에코스쿨 개념은 자연 생태적인 측면과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해 녹지조성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 태양열 이용, 자연채광, 재활용 가능한 재료의 이용 등 친환경적 요소를 적극 적용하는 것이다.

지하수를 정수해 식수로 써 온 이 학교는 지난 10월 빗물을 저장해 용수와 식수로 활용하는 '빗물 저금통'을 마련해 주목 받았다. 빗물 활용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가 빗물 저금통을 설치해 준 것으로, 이 교장의 에코스쿨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체험학습 중 토요 전일 학습을 이용한 ‘전통 장 담그기 체험수업’은 학생들에게 전통 음식에 대한 이해와 발효음식의 우수성을 터득하는 계기가 됐다. 학생들의 고사리 손으로 만들어진 된장과 간장은 이 학교 급식에 사용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양도초는 또한 지난 3월부터 ‘온종일 돌봄교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온종일 돌봄교실’은 보육과 식사는 물론, 생활습관 지도와 교과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가정학습 여건을 개선하고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도를 높이는 효과를 이끌어 냈다.

영어 교육은 이 학교의 중점 사업으로 단계별 읽기 영어도서를 1천권 확보하고 학생들에게 ‘단계별 100권 읽기’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아침시간을 활용한 영어DVD 시청, 영어 말하기와 영문장 300 인증제 실시, 영어동화 구연 발표회 등을 통해 ‘기본이 튼튼해지는 영어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이석인 교장을 비롯한 15명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교육과 사랑 속에서 다양하고 실용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꿈을 키우는 양도초등학교의 어린이들의 미래는 더 없이 맑고 밝아 보인다.

< 인터뷰 - 양도초등학교 이석인 교장>


Q. 학교 자랑 좀 해주세요?

A. 올 봄부터 사계절에 일주일씩 운영하는 계절학기와 위탁체험을 들 수 있습니다. 봄에는 풀, 여름에는 물, 가을에는 하늘, 겨울에는 눈을 테마로 정해 아이들과 함께 사계절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갯벌체험은 갯벌에서 자연스럽게 뒹굴고 씨름, 기마전 등 을 통해 자연과 벗이 하나로 동화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 ‘어린이 농부교실’과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학습으로 각종 ‘채소 가꾸기’, ‘장 담그기’와 ‘망둥어 낚시’, ‘은행털기’, ‘효 교육’, ‘내고장탐방’ 등을 통해 자연과 어우러진 인성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활동은?

먼저 스쿨버스를 이용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 하교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전교생이 적은 만큼 선생님들의 손길이 학생들에게 자주 가는 편이라 크게 문제되는 사안은 아닙니다. 그래도 관심돌봄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균형 있는 식사제공을 하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학습능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Q. 에코스쿨에 대해?

A. 저탄소 녹색성장 생활의 실천을 위해 서울대 빗물연구소가 설치해준 빗물저금통을 활용해 물 아껴 쓰기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태양광 활용을 통한 에너지 절약도 하고 있지요. 학생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거미, 수서곤충, 나비 등의 곤충 기르기와 닭, 오골계를 직접 아이들의 손으로 키우게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교내에서 조별로 각종 곤충 및 꽃 이름으로 퀴즈를 만들어 공동체의식과 우정을 쌓아 갑니다. 조별활동을 통한 교육은 아이들의 인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은?

A. 학생들이 자연과 동화되는 학교에서 올바른 인성을 키우며 자연을 아끼고 더불어 살아가줄 아는 에코스쿨 교육환경 구축이라 하겠으며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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