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기대되는 수제햄버거 - '주식회사 텐테이블'

[(부산)조은뉴스=조원진 기자]    오후 4시 한산한 서면거리. 구 마리포사 2층에 위치한 ‘텐테이블 홀딩스’의 외관풍경을 사진에 담기위해 자리를 잡았다. 옆 두 여성의 대화. “뭐먹을까? 햄버거 먹을까?”라는 말에 햄버거는 싫다며 단호히 거절하는 한 여성. '패스트부드가 아니고 수제햄버거'라는 말에 그건 좋다며 웃음섞인 응답을 한다. 이내 그들은 텐테이블로 오른다.

웰빙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후로 수제 햄버거가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수제 햄버거 전문점 '텐테이블'(10 table)은 부산 서면을 오가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선전 중이다. 촬영 후 계단을 오르니 햄버거집이 사각의 작고 흰 테이블과 딱딱한 의자가 아닌 까페풍이다. 인테리어는 이쁘고 테이블과 좌석은 편해 보인다. 햄버거집에 편의시설을 갖춘 화장실과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컴퓨터와 아이패드 등을 보니 고객에 대한 배려가 깊은 듯하다. 그리고 기대감에 부푼 얼굴을 하고 주문을 하는 여성들이 보인다. 앞서 올라갔던 두 여성이다.

직원과 간단한 대화를 하던 중 누군가 깍듯이 인사를 한다. 남구만 대표(37)다.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업박람회에서 경영진을 본 후 두 번째다. ‘텐테이블’은 올 8월에 법인회사로 전향했다. 경영진은 4명이다. 맛을 책임지는 특급호텔 주방장과 외식업 경영, 기획, 서비스 분야 전문가 3명이 공동 운영을 하고 있다. 그들은 광안리 텐테이블을 시작으로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 경영

남 대표는 ‘고객에게 진실되게 경영’한다며 ‘텐테이블의 철학을 공유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늘 새로운 것을 구상하는 조직’이라고 기업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또 ‘사회 환원은 업체 운영의 당연한 지출이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는 곳’이라고 덧붙인다. 사실 텐테이블은 양산 ‘무궁애’, 기장 ‘실버홈’, 봉사동아리 ‘드림플러스’, 수영구 ‘사회복지관’ 그리고 부산신체장애인연합회에 후원을 하고 있다.

국내 인정받는 것이 우선

텐테이블이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맥도날드와 한판붙고 싶다’는 전제 후 ‘고객들은 두툼한 패티(햄버거 안에 들어가는 고기)에 놀라고 맛에 반한다’고 전한다. 우선 대한민국에서 지점을 늘린 후 전세계 체인점 사업을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는 남 대표는 “세계적인 햄버거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에서 인정을 먼저 받아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텐테이블 수제햄버거를 맛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체인점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자비하게 체인점을 늘려 본사 수익을 높이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세계로 뻗어가려면 국내에서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한다. 텐테이블은 2012년 서울에 진출할 계획이며 홈쇼핑도 진행 중이다.


낮은 가격으로 승부

“한국적인 햄버거를 추구해요. 쇠고기와 돼지고기 비율을 7 대 3으로 맞추며 기존 햄버거 빵보다 3배 정도 비싼 고급 햄버거빵을 사용하는 것도 다릅니다. 재료비가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사실 맥도날드 햄버거의 경우 5,000원에서 7,000원 단가를 책정하고 있다. 가격싸움에서 불리한건 당연한 사실. 그는 ‘일반 수제 햄버거의 단가는 평균 10,000원 정도’라며 이 가격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말한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OEM방식 협력기업 여러 곳을 검토 중에 있으며 조건은 자본금이 탄탄하고 HACCP 인증을 받은 곳이라고 한다. “수제 햄버거는 비싸다고 대중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햄버거는 햄버거일 뿐이죠. 비싼 햄버거로는 세계로 뻗어갈 수 없습니다. 결국은 단가 문제인데 이것은 대량으로 소비시켜 마진을 줄이는 방법 뿐입니다. 협력기업들과의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전국 어디에서나 4,000원 대의 수제햄버거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정직의 마케팅

텐테이블 수제햄버거는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셜은 선별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고객에게 제공, 고객들의 체험을 통한 소비를 촉진시켜 향후 재방문 및 부가 매출을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 쇼셜을 이용해 일회성 수익을 높이기 위해 양과 무게를 속여 팔거나 시중가를 높여 마치 할인율이 큰 것처럼 포장하는 문제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남 대표는 쇼셜을 일회성 판매로 보지 않는다. 홈쇼핑도 마찬가지. 4% 이내 마진률의 정직한 경영으로 소비를 촉진시켜 자연스러운 바이럴마케팅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으로 짧은 시간내에 높은 인지도를 형성했으며 그 결과 만 1년 만에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백화점(센텀점)으로부터 2억5,000만원의 투자를 이끌어내어 직원 복지를 위해 입점하게 되었다.


내년이 기대되는 텐테이블

향후 텐테이블의 방향으로 ‘가격은 내리고, 질 높은 햄버거를 만드는 것’이라고 남 대표는 말한다. 이것은 대규모의 식자재 유통으로 비싼 수제햄버거 원자재값을 낮추는 것으로 가능하다. 맥도날드 및 버거킹의 가격을 수제햄버거에 적용하여 미국의 ‘In and Out 버거’처럼 경쟁하는 것이다. In-N-Out은 미국에서 2년 연속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했으며 작년 4억 6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것만 보면 맥도날드 연간 매출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연 평균 매출 증가율은 업계 평균의 2배인 약 10%에 달한다. 순이익률은 20%에 이르는 것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남 대표는 ‘꾸준한 메뉴개발로 경쟁력을 높여 현재 비빔밥버거, 피자버거, 또띠아 개발을 완료했다’고 전하며 ‘아무리 잠재성이 있더라도 열심히 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고 더 많은 행동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텐테이블의 모습을 만들어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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