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조은뉴스=조원진 기자]  청마 유치환 시비가 왜 에덴공원에 세워졌을까.
박영효는 왜 다대포에 묘터를 만들었나.
다대첨사 윤흥신은 최고 권력자 집안에서 왜 노비로 전락했을까.

사하구 곳곳과 임진왜란 당시 다대첨사 윤흥신공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책이 잇따라 나왔다.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는 사업비 4천만원을 들여 지명 유래, 전설, 역사적 인물 등 지역의 숨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역사와 자연이 숨쉬는 사하이야기’를 발간했다. 1986년 ‘사하지’ 이후 25년만에 나온 이 책은 구청 직원들이 지난 해 9월부터 1년간 지역유지, 향토사학자를 찾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이야기를 채집했고 부산지역총람 등 역사서 속의 지역 관련 내용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1부에는 괴정 당리 하단 신평 장림 다대 구평 감천 등 명칭만 들어도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을 것 같은 8개 동의 마을 유래와 사람들의 삶, 그리고 현재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2부에는 에덴공원에 세워진 시인 청마 유치환 시비, 감천2동 태극도 이야기, 다대팔경 등 주민들도 몰랐던 이야기들을 수록했고 3부에는 다대포객사, 정운공순의비, 윤공단 등 지역에 남겨진 문화재와 기념물을 다루면서 역사가 현재의 삶 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를 재조명했다.

이에 앞서 다대문화연구회 한 건 회장은 임진왜란 당시 다대성전투에서 전사한 다대첨사 윤흥신의 일대기를 소설식으로 엮은 ‘다대포 역사이야기’를 지난 달 출간했다.

최고 권력자 집안에서 태어나 온갖 풍파를 겪다 53세에 다대첨사로 전사하기까지의 윤흥신 일대기와 그의 충절을 기리는 윤공단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풍양 조씨 3대가 겪은 300여년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 지난 2001년부터 윤흥신공 향사 집례관을 맡고 있는 한 회장은 윤흥신공과 윤공단에 대한 10여년간의 연구실적을 이 책에 모두 녹여냈으며 직접 말을 하듯 구어체로 써 내려가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사하구와 다대문화연구회는 두 책 모두 비매품으로 1500여권씩 제작, 초․중․고교 대학교 공공도서관 관공서 등에 무상으로 배포해 사하구를 알리는 관광 및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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