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피해 걱정도 덜고 상주보·낙단보 볼거리 더해져 관광객 부쩍 늘어”

[(상주)조은뉴스=엄상길 기자]  삼백의 고장 경북 상주는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시발점이다. 낙동강에 세워지는 8개 보 가운데 가장 상류에 상주보와 낙단보가 들어선다. 상주보와 낙단보가 위용을 드러내면서 인근 관광지인 ‘경천대’에도 하루 수백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상주시는 낙동강살리기를 기회로 삼아 도시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대강살리기  낙동강 - 상주 경천대 



‘낙동강 1천3백 리 물길 중 하늘이 스스로 만든 곳.’

경북 상주 경천대(擎天臺)는 ‘낙동강 제1경’으로 불린다. ‘하늘이 스스로 만든 경치’라 해서 ‘자천대(自天臺)’란 이름으로도 한때 불렸다. 지난 8월 31일 상주를 찾았을 때 낙동강물은 경천대를 유유히 감아 흐르고 있었다. 시인묵객들이 드나들었다는 경천대는 홀로 우두커니 낙동강을 굽어보고 있었다.

기암절벽과 강물,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이다. 낙동강살리기 사업으로 강바닥 준설이 시작될 무렵,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경천대의 비경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기자가 찾은 경천대는 ‘낙동강 제1경’이란 명성에 걸맞은 자태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신현봉 경천대 관리사무소장은 “침수피해가 줄어, 경치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빠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현봉 소장에 따르면 경천대를 찾는 사람은 평일 3백명, 주말에는 5백~6백명을 웃돈다. 인근 학생들의 견학과 소풍장소로 쓰여 학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4대강살리기 사업이 시작된 후에는 경천대 남쪽에 있는 상주보와 낙단보를 둘러보고 경천대를 거쳐가는 관광객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90퍼센트 공정 상주보·낙단보 주변도 절경

경천대에서 차로 10분가량 떨어진 상주보로 이동했다. 상주보는 낙동강에 들어서는 8개 보 가운데 가장 상류에 위치해 있다. 세 송이 장미를 연상케 하는 상주보 주변에서는 8개 건설사가 15.1킬로미터 구간의 하상퇴적토를 걷어내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도남동 상주보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낙동리 낙단보에서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낙단보를 기준으로 3.1킬로미터 구간에 쌓여있는 모래를 걷어내느라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바쁘게 오갔다. 임용래 상주시 공보계장은 “강바닥에 쌓인 모래로 여름철 집중호우 때면 낙동강이 범람해 1년 농사를 망치기 일쑤였다”고 털어 놓았다.

노영섭 상주시 재난관리팀 하천계장은 “강바닥 모래를 퍼내는 하천준설은 거의 끝났다”며 “상주보와 낙단보는 각각 90퍼센트와 91퍼센트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낙단보는 1백44미터의 고정보와 1백41미터의 가동보로 이뤄졌다. 인근에 있는 ‘관수루(觀水樓)’란 정자를 닮은 단아한 모습이 특징이다. 낙단보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진씨는 “낙단보 공사를 시작하면서 들렀다 가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고 웃었다.

낙동강 역류 없어지자 농민들도 한시름 덜어

상주보와 낙단보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상주 농민들도 한시름을 덜었다. 상주시 전체 인구 10만5천명 중 농가인구는 4만3천여 명에 달한다. 농업인구로는 경북 1위다. 주 생산품인 쌀과 배, 오이, 한우는 경북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높은 농업의존율로 상주시는 낙동강 정비의 필요성을 다른 지자체보다 더 절실히 느꼈다.

상주시 낙동면 장곡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허대철 장곡리 이장은 “4대강 공사 전에는 매년 여름이면 낙동강물이 넘어와 하류 쪽 배수장서 배수펌프를 물이 빠질 때까지 가동했다”며 “4대강살리기 후에는 물이 1미터로 머물러 역류를 하지 않고 빠져나갈 공간이 생겨 침수된 곳이 한 곳도 없었다”며 기뻐했다.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을 주관한 한국농어촌공사도 상주보와 낙단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농어촌공사 상주지사 최도식 과장은 “보를 완공하는 10월 말쯤 담수를 한 후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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