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대외여건’ 탓...대기업보다 中企 심각

국내 기업들의 60% 가량이 미래 수익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가 최근 국내 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우리 기업의 신성장동력 발굴현황과 애로요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59.8%가 ‘미래 수익원이 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66.8%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다’고 응답해 ‘대기업’(53.1%)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61.3%)’과 선진국에 비해 산업비중이 낮은 ‘서비스업(64.3%)’이 ‘제조업(56.0%)’에 비해 상대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어려움이 많았다.

세부업종별로 사업지원, 연구개발 등이 포함되어 있는 ‘기타서비스업(77.8%)’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운수서비스업(74.0%)’, ‘유통물류서비스업(74.0%)’, ‘섬유의류제조업(70.0%)’의 순이었다. 반면 ‘정보통신서비스업’은 가장 많은 기업(64.7%)이 성장동력을 찾았다고 답해 다른 서비스업종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같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기업들은 ‘환율, 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40.0%), ‘불명확한 정책방향’(16.3%), ‘고급정보 부재’(13.2%), ‘내부의지 부족’(12.0%) 등을 꼽았다.

또 성장동력을 찾은 기업들도 대응이 초기단계에 불과해 앞으로 미래 수익원으로 자리잡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장동력을 찾은 기업만을 대상으로 성장동력화가 어느 정도 진전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타당성 검토’(38.2%), ‘기술력 확보’(26.6%) 등 초기 대응단계에 있는 기업이 ‘제품생산, 마케팅 등 사업화단계’(22.8%)나 ‘제품출시단계’(11.6%)에 있는 기업보다 2배가량 많았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 분야도 기존사업과 ‘유사분야’(50.4%)나 ‘동일분야’(35.5%)라고 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보다는 기존사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입자원 역시 ‘별도조직 신설’(19.1%), ‘외부 전문기관․인력 활용’(16.8%)보다는 ’기존조직‘(65.5%)과 ’내부인력‘(69.8%)을 활용하는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선정된 새 성장동력을 사업화하는데 느끼는 애로사항으로는 ‘인력, 기술력 등 내부역량 부족’(35.3%), ‘진입장벽 등 각종 규제’(22.2%), ‘추진절차 등 지식, 경험 부족’(13.5%), ‘내부적 공감대 부족’(10.3%), ‘자금사정’(8.8%)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향후 5~10년 후 우리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산업분야로 기업들은 ‘에너지․환경산업’(29.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의 초고유가사태나 기후변화협약 등으로 인해 에너지․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정보통신(IT)’(22.3%), '생명공학(BT)’(20.0%), ‘나노기술(NT)’(6.3%), ‘금융산업’(5.2%), ‘전기전자’(4.8%) 등이 꼽혔다.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정책과제로 기업들은 ‘규제개혁’(16.5%), ‘금융지원 확대’(16.0%), ‘시장조성’(12.8%), ‘물가안정(11.7%)’, ‘정부-기업 협력강화(10.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사업화하는데 많은 애로를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추진되어온 규제개혁, 제도개선 방안들이 신속히 시행되어 그 효과가 기업현장의 투자의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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