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달동네 수암골이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을 통해 화제의 명소로 떠올랐다.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위치한 수암골은 극중에서 주인공 초인(소지섭)과 영지(한지민)가 신혼(?) 살림을 차린 곳. 서울을 떠나 청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두 사람은 달동네의 방 2개짜리 허름한 주택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다.

초인은 지난 19일 방송된 제10회에서 영지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줬다. 그때 골목 어귀 담벼락에 그려졌던 여러 개의 ‘벽화’가 눈길을 끌었는데 이 그림들은 충북 지역 예술단체 회원과 대학생 화가들이 지난해 가을부터 그려 넣은 작품이다. 향토 예술가들의 노력은 재개발로 철거될 예정인 ‘추억의 공간’을 아름다운 ‘벽화 마을’로 바꿔놓았다. 언덕길을 오르내리던 서민들의 고달픈 삶의 흔적은 그들이 떠난 자리에 꽃으로 피어났다. 유년의 기억 저편에 자리했던 무채색 골목이 해맑은 동심의 화폭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가난과 연탄재가 쌓이던 골목길 계단에는 꽃과 나비가 그려졌고 주인이 떠난 빈집은 전시공간으로 변했다. 우암산 아래 첫 동네인 수암골은 쓰러질 듯한 판잣집과 좁은 골목길로 상징되는 달동네의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이곳에서 시작된 초인과 영지의 사랑은 달콤하면서도 애틋하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정착지였던 이곳은 청주시내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데다 옛날의 골목 풍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평소에 사진작가들이 많이 오는데 ‘카인과 아벨’에 소개된 이후 일반인의 발길도 잦아졌다고 한다.

초지커플의 보금자리인 수암골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곳이 어디냐?”라는 문의가 많이 올라왔다. 청주시청에도 “수암골이 어디 있느냐?”라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청주에 산다는 어느 시청자는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나도 처음 알았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비록 달동네의 가난한 삶이지만 신혼부부처럼 정겹게 살아가는 초지커플의 모습은 수암골의 동화 같은 정취와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인과 아벨’에는 수암골 이외에도 새벽안개가 피어오르는 대청호, 청주의 상징인 가로수길, 대통령 별장 청남대, 고인쇄박물관, 큰바위 얼굴공원 등 이 지역 명소들이 화면에 비춰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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