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공원 전망대 옆 바위…복숭아? 궁둥이? 커피? 거시기? 좋은 이름 없나요?


[(경상)조은뉴스=정현수 기자]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섬호정과 시의 언덕 등이 위치한 하동공원 전망대 옆에 희한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있어 하동군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높이 2m, 둘레 7.2m, 지름 2.5m에 동그랗게 생긴 이 바위는 앞쪽 가운데 부분이 반쪽으로 갈라져 언뜻 보기에 복숭아 같기도 하고, 손잡이가 땅에 묻힌 목탁 같기도 하며, 원두커피(양탕국) 같기도 하다.

아직 뚜렷한 이름이 없는 이 바위가 최근 페이스 북에 올라오면서 댓글이 폭주하는 등 페이스 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들은 바위의 이름을 지어 스토리텔링화한 다음 하동의 새로운 명소로 관광 상품화하자는 의견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페이스 북에 최초로 바위 사진을 올린 여두화씨(42·창원일보 기자·하동읍)는 ‘하동공원에 가면 있는 바위인데 바위의 이름을 지어주세요’라고 제안했다.

이후 네티즌 사이에 바위의 이름과 쓰임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류는 둥그렇게 반쪽으로 갈라진 게 봉숭아 같이 생겼다고 해서 ‘복숭아 바위’로 하자는 사람이 있고, 손잡이가 땅에 묻힌 목탁 같다고 해서 ‘목탁 바위’가 어떻느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어떤 이는 마치 뇌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뇌 바위’로 하자는 의견도 내놨고, 엉덩이 모양과 비슷하다 해서 ‘엉덩이 바위’, ‘짝 궁둥이 바위’로 하자는 사람도 있었으며, 원두커피처럼 생겼다 해서 ‘커피 바위’로 하자는 댓글도 올랐다.

그 밖에 ‘호두바위’, ‘갈라 바위’, ‘만남의 바위’, 심지어 이름 짓기가 좀 뭐하지만 여성성을 닮았다고 해서 ‘거시기 바위’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바위 이름 말고도 바위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가 없는 만큼 스토리텔링화해 하동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자는 제안도 많았다.

손모 씨는 ‘목탁 바위’에 한 표를 던진다는 전제 아래 “바위 앞에 섬진강이 흐르는 것으로 미뤄 배산임수의 명당자리 같다”면서 “이곳에 다녀간 남녀는 반드시 잉태할 것”이라는 스토리텔링을 제시했다.

전모 씨도 “이 바위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면 ‘사랑 바위’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남녀 간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스토리를 만들면 전국의 선남선녀가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하동이 차의 고장인 만큼 녹차와 연관 지어 커피 혹은 양탕국으로 스토리텔링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커피가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 그 이름이 ‘양탕국’으로 불린 만큼 녹차와 더불어 차의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양탕국 아저씨’라고 불리는 홍경일 양탕국커피문화연수원 대표(46·하동군 적량면)는 “이 바위가 커피의 원종격인 ‘아라비카’ 우량종과 놀랄 정도로 흡사하다”며 “하동이 차의 시배지이자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이 있는 만큼 커피의 1세대인 양탕국과 연관시켜 관광상품화하면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 바위가 2004년 읍내 갈마산 일원 16만 8000㎡ 규모의 하동공원이 조성될 당시 이곳에 있었는데 사연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향후 지역의 어르신들과 군민이 알고 있는 전설을 파악하고 의견을 들어 적절한 이름과 이야기를 붙여 하동의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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