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이관민기자]  “장승을 만들고 있으면 제 피가 끓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절망 가득했던 제 삶의 희망을 되찾아 준 것이 바로 장승입니다.”


김윤숙 씨(39)는 국내 최초의 여성 장승 목공예가다. 그리고 겨드랑이 아래는 아무런 감각이 없는 1급 장애인이다. 대학교 1학년 시절, 6층 옥상 난간에서 떨어져 다시는 걸을 수 없는 장애를 입었다. 무대에 서서 열정을 분출하는 연극 배우가 되기를 꿈꿨던 그녀에게 장애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절망 가득한 암흑의 터널을 지나던 중에 우연히 목공예의 맛을 알게 되었다. 죽어 있는 나무를 깎고 다듬으면 숨결을 가진 존재로 되살아나는 것만 같았다. 그 후 양평군 장승촌에서 최용병 선생으로부터 장승공예를 사사 받고 본격적인 장승 목공예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

올 해로 만 15년 째 한 길을 가고 있는 김윤숙 공예가는 “인생도 조각과 같아요. 깎으면 깎을수록 다듬어지고 멋지게 피어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죠. 시련이 와도 수만 번 깎고 다듬어지면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환히 미소 지었다. 김윤숙 장인의 꿈은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에 에실로코리아는 ‘2011년 바리락스 장인후원캠페인’을 통해 절망을 극복하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김윤숙 씨를 후원 장인으로 선정했다. 에실로코리아는 누진다초점렌즈 바리락스를 지원하여 김 씨의 눈 건강을 지켜주는 한편, 한국 전통 목공예 기술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작품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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