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7년만에 김응룡 前 감독 이어 프로야구 두번째 쾌거

김성근(66) SK 와이번스 감독이 프로 사령탑 데뷔 후 10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김성근 감독은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김광현의 호투와 타선이 적절히 터진 덕택에 팀의 8-0 완승을 지휘했다.

SK의 최근 3연승이자 히어로즈전 7연승으로 김성근 감독은 1984년 OB 베어스를 맡아 프로야구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25년만에 1000승 축포를 쏠 수 있었다. 감독 재임기간만 따져서는 1000번째 승리까지 꼬박 17년이 걸렸다.

경기 후 문학구장에는 화려한 축포가 터졌다. 이날의 히어로는 김광현도, 홈런을 날린 김강민도 아니었다. 지난해 SK를 창단 후 첫 우승으로 이끈데 이어 개인통산 네 자릿수 승리까지 올라선 김성근 감독을 위한 불꽃쇼였다.

김성근 감독은 OB 사령탑으로 1984년 4월7일 잠실 MBC 청룡전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한 이후 1992년 7월4일 태평양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500승째를 올렸고, 3일 히어로즈전에서 1941경기째에 1000승(892패 49무)을 거뒀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사상 두 번째였다. 이에 앞서 김응룡 전 삼성 감독이 최초로 1000승(1476승)을 달성한 바 있다.

현역 최고령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은 OB(1984∼1988년)에 이어 태평양(1989∼1990년), 삼성(1991∼1992년), 쌍방울(1996∼1999년), LG(2001∼2002년)에 이어 지난해부터 SK를 맡아 최다 팀을 지휘한 감독이기도 하다.

김성근 감독은 1000번째 승리를 거둔 후 “매일 최선을 다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남에게 책임 전가 하지 않고 모든 것은 내 잘못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다그치며 여기까지 왔다. 스스로 문제를 찾으며 전진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아울러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코나미컵이 끝나고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일본 팀을 꼭 꺾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많이 남아 있지만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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