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X파일] 현정은 회장 외아들 '영선씨' 지분매입 막후

재계의 '여장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든든한 우군을 만드려는 포석인가. 최근 현대그룹 자제들의 부상이 눈을 잡는다. 그것도 '금지옥엽' 키운 외아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바로 현정은 회장의 외아들인 영선(23)씨가 최근 현대그룹 계열사이자 투자자자문회사인 현대투자네트워크의 2대주주로 등극하며 ‘황태자’의 등극을 예고했다.

현정은(53) 현대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영선(23)씨가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현대투자네트워크의 2대 주주에 올라섰다. 과거 현대그룹 '후계구도'에서 맏딸 지이씨가 경영수업을 해온 것은 물론 지근 거리에서 어머니를 보좌하며 '최측근 역할'로 주목을 받아온 상황에서 이번 영선씨의 부상은 비상한 관심을 쏠리게 하고 있다. 그래서 기자가 이에 대한 배경은 무엇이고 앞으로 전망은 무엇인지 살짝 들여다봤다.


현대그룹 외아들 영선씨, 지이씨와 함께 '포스트 현정은' 준비하나

지난 8월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인 ‘다트’에 확인에 따르면, 현대그룹 택배업체인 현대택배는 지난 25일 현대투자네트워크 보유주식 4만주를 모두 처분했다. 이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외아들인 영선 씨가 곧바로 매수해 지분을 취득했다. 이번에 영선 씨가 4만여 주를 매입한 액면가는 2억 원 정도 규모이다.

이 결과 영선 씨는 현대투자네트워크 지분 20%를 정도를 확보하게 돼 어머니이자 현대투자네트워크의 최대주주인 현대유엔아이(U&I)와 현정은 회장의 뒤를 이어 단숨에 2대주주로 등극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선 씨는 올해 나이 스물 세 살의 현정은 회장의 외아들로 얼마 전 기일을 맞았던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 사이에서 태어난 1남2녀 중 둘째이다.

이로써 명실상부 현대유엔아이 최대주주인 어머니 현정은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이번에 영선씨가 지분매입을 하면서 고스란히 오너일가의 지배력은 탄탄히 다지게 됐다.

이렇게 이번 영선씨의 지분 매입은 남달라 보인다. 바로 영선씨가 현정은 회장의 외아들로 이는 ‘후계구도’ 관측이 나올 수 있는 것. 이에 따라 현재 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에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누나 지이씨와 함께 어머니의 경영을 돕는 한편 향후 지이씨와 후계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는 ‘뚝심 경영’으로 남편인 정몽헌 회장의 ‘업’을 잇고 있는 현정은 회장에게 아들이라는 이름이 어떤 존재보다 든든한 우군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누나인 지이씨가 현대그룹에서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반면 차녀 영이(24)씨와 영선씨는 ‘학업 중’으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이번 일로 영선씨가 당장 경영수업에 뛰어들거나 향후 본격적인 지분매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는 견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현재 영선씨의 나이나 신분이 아직 어리다는 것. 또한 이번 지분 매입에 동원된 돈이 2억원 정도로 비교적 적은 액수라는 사실은 이를 ‘경영권 승계’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현 회장 외아들 영선씨, 계열사 지분매입으로 2대주주로 부상
현 회장 딸인 정지이씨와 함께 향후 경영승계 위한 후계구도 관측 무성
현대그룹 “단순한 투자목적일 뿐 경영승계 목적 아니다”며 확대해석 경계

그러다 보니 이번 일로 영선씨가 당장 경영수업에 뛰어들기보다는 기반을 조성하는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그래서 영선씨는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번에 영선씨가 지분을 매입한 그 시기도 공교롭게 故 정몽헌 회장의 기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고 최근 현대그룹 현대아산이 불쑥 터진 ‘박왕자씨 피격사건’이라는 악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지분매입이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눈길을 잡는다.

그만큼 와아들 영선씨가 앞으로 현정은 회장에게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영선씨의 지분 매입으로 단순히 영선씨가 지분을 확보하고 현대그룹의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영선씨가 회장인 현정은 회장의 외아들이라는 특수관계인이라는 사실은 곧 현대그룹 오너일가의 지배구조를 다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곧 현 회장이 한층 더 지배력을 강화하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영선씨는 이전까지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지분을 영선씨는 1만6850주를 확보해 지분율은 0.01%로 미미한 상태였다. 이번 현대투자네트워크 지분매입으로 영선씨는 현대그룹 계열사 지분 한 곳을 더 확보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현대그룹 측은 현재까지 조심스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8월28일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영선씨의 지분 매입은 단순한 투자목적일 뿐 경영승계 목적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경영권 승계’에 대해 일축했다.

이어 기자가 향후 ‘추가 매입 계획’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아무것도 세워진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애써 말을 아꼈다.

한편 이번에 영선씨가 2억원을 들여 지분을 매입한 현대투자네트워크는 지난 5월 현대그룹이 투자해 만든 투자자문회사다. 현재 현대투자네트워크는 그룹의 경영 등에 대한 컨설팅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로 알려졌다./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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