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특색있는 서울의 문화자원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하기 위해 지난 23일과 24일 주말을 맞아 열린 ‘서울 문화의 밤(2008 Open Night)’심야 행사가 서울광장, 정동, 삼청동,인사동, 대학로, 홍대앞 등 6개 지역에서 서울시 추산 10만 여 명의 시민들이 즐긴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서울광장 개막식에는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해 오세훈 시장의 개막 편지 낭송과 가수 이문세의 공연을 지켜봤다. 오세훈 시장은 개막 편지 낭송을 통해 “서울의 밤은 역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고 흥을 돋은 뒤 “이런 서울의 밤에 이제 문화와 예술이 흐를 수 있도록 시민 모두 문화의 향연에 흠뻑 빠져보라”고 권했다. 가수 이문세의 공연에서는 '파랑새'를 시작으로 '광화문 연가', '깊은 밤을 날아서', '붉은 노을' 등을 시민들과 함께 열창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이날 행사를 주관한 서울광관마케팅(주) 구삼열 사장,세종문화회관 이청승 사장,광화문 연가의 주인공 가수 이문세, 서울시 홍보대사 박정숙 아나운서 등과 함께 24일 새벽 1시가 넘도록 행사장을 곳곳을 순회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진행자들을 격려했다.

오시장은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과 정동길을 함께 걸으며 “찾아보면 서울에는 보물같은 문화자원이 매우 풍부하다”며 “이렇게 많은 시민들께서 즐거워하시니 만큼 내년부터는 행사기간을 늘려 8월 말에 매년 열겠다”고 말했다.

오시장은 서울시립미술관과 배제학당역사박물관에 들러서 올빼미 개방으로 이색체험에 즐거워하는 시민들과 함께 작품과 전시물을 들러보며 환담했고 방학숙제를 위해 이곳을 찾은 학생들에게는 전시작품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했다.

정동길에서 마침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의 승전보를 접한 오시장 일행은 시민들과 함께 이를 축하하며 환호하기도 했다. 정동길의 난타체험장에서는 오시장과 가수 이문세, 박정숙 아나운서가 즉흥 연주를 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앞 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유등전시장에서는 심야 전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여름밤의 문화정취를 나눴다. 마침 이곳에 나온 종로 주민 한 가족은 5남매를 출산해 주변 시민들의 박수와 덕담을 받기도 했다.

자정을 넘겨 오시장은 홍대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는 클럽데이를 기획한 문화기획과 류제현씨가 “이번 행사에 참석한 홍대 인근 인디밴드들을 위한 라이브클럽이 무려 10개소에 이른다”고 설명하자 가수 이문세씨는 “서울의 문화가 훨씬 더 세련되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오시장이 들른 인디밴드 전문 클럽 롤링홀의 젊은이들은 갑작스런 서울시장의 방문으로 환호했다.오시장은 이문세,박정숙씨와 함께 무대에 올라 드럼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문세씨는 아마추어 그룹 다코와 함께 즉흥적으로 ‘난 너를 사랑해’를 불렀다. 이 자리에서 오시장은 “야구의 승리에서 보듯 역시 행운의 대한민국”이라고 시민들과 기쁨을 함께 한 뒤 “내년 행사에도 꼭 친구들하고 참석해 문화 서울의 진면모가 무엇인지 그 즐거움을 만끽하자”고 말해 젊은이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서울시에서 올해 처음 개최한 이번 '서울문화의 밤' 행사는 매력적인 서울의 밤을 국내·외관광객들에게 알리는 기회로 삼고, 독일의 박물관 긴 밤, 프랑스의 백야축제 등 외국의 야간 문화관광 상품에 견줄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 야간 관광문화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광장을 비롯 곳곳에서 시민 수천명씩이 참여해 행사가 성황을 이룰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서울시 정효성 문화국장은 “그만큼 시민들의 문화욕구가 높다는 것이며, 좋은 계절을 골라 서울의 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의 대표 공간을 그것도 밤새우는 식으로 개방해 묘한 일탈의 기쁨을 열어준데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시 문화국 관계자는 "다음 해 부터는 기간을 정해서 행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구간 이동 셔틀버스를 증편 이동 중 시민들의 불편함을 없애고, 혹시 있을 야간 사고에도 대비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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