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스위스 로잔서 테크니컬 브리핑…김연아도 발표자로 나서

[조은뉴스=허정철 기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평창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의 실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평가보고서에서 평창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실시한 2018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도시에 대한 조사평가 보고서를 지난 5월 10일 발표했다. IOC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AP 등 주요 통신사들은 “평창이 ‘선두주자(front runner)’로 나섰다”고 표현했다.

5월 18일과 19일 이틀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릴 후보도시 브리핑에 참석하는 각국 IOC 위원에게 제공될 이 보고서는 평창(한국) 뮌헨(독일) 안시(프랑스)의 비전, 유산, 콘셉트, 경기장, 숙박, 재정 등 17개 분야에 대한 평가 결과가 담겨 있다.

IOC 조사평가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통해 ‘3개 후보도시 모두 2018년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능력이 있으며,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비전과 개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IOC 평가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외신들은 “평창이 다른 도시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고 표현했다. AP는 “IOC 실사를 통해 평창이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만큼 강렬한 평가를 받았다”고 했고, 독일 통신사 dpa는 “평창이 실사 결과 뮌헨과 안시를 앞섰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평창이 주민 지지도에서 높은 지지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19일 전시관 개관 때 서프라이즈 감동전략

평창 유치위원회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IOC가 평창의 계획에 대해 만족할 만큼 완벽하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도시들과 달리 문제점도 거의 지적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유치위는 “조사평가위원회는 평창이 아시아 동계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것이며, 국가 및 지방정부의 지지가 강력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선수촌과 경기장, 경기장과 경기장 사이의 짧은 이동거리와 수송 및 숙박시설, 높은 국민 지지도에도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고 덧붙였다. IOC는 평창에 대해 개폐회식 예산이 다소 적고, 알파인 경기장 관객 수용능력이 부족한 점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평창의 강력한 경쟁 도시인 뮌헨은 강력한 재정적 지원 아래 문화와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는 점, 기존 시설을 골고루 활용해 과다한 재정 지출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비싼 호텔 숙박 비용과 일부 경기장에 대한 토지 미확보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안시는 유치위가 제시한 일부 문화·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하며, 선수단 수송이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히는 등 3개 후보도시 중 개선해야 할 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양호 평창 유치위원장은 “평창이 한국 최초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할 준비가 되었다는 점을 IOC 평가단이 보고서를 통해 인정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IOC로부터 2018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공인 받은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 결정의 분수령이 될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투표권 가진 IOC위원 상대 마지막 홍보전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IOC조사평가위원회의 후보도시 보고서를 바탕으로 5월 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프레젠테이션과 전시룸 홍보를 통해 평창의 강점과 명분을 IOC위원들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보도시별로 6명씩 지정된 공식대표단은 5월 18일 오전 9시15분부터(현지시간) 프레젠테이션을 45분간 하고, 이어 IOC위원들과 45분간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평창 공식대표단에는 유치위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비롯해 김성환 외교부장관,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KOC위원장, 나승연 대변인, 이병남 평가준비처장 등이 소속되어 있다.

이건희·문대성 IOC위원도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하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개최도시 수장으로 IOC위원들과 처음 접촉을 하게 된다.

특히 프레젠테이션 다음 날인 19일 열리는 후보도시 전시룸 개관 때 IOC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다양하고 세밀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시룸에는 대표단과 전문가, 통역사 등이 역할분담을 통해 동시에 방문하는 IOC위원들을 상대로 평창의 개최 당위성과 특장점 등을 설명한다.

김연아는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후보도시 브리핑 발표자로 나선다. 이를 시작으로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일정 때문에 잠시 미뤄뒀던 평창의 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을 본격화한다. 김연아는 오는 7월 6일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가 실시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에서도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은 올림픽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IOC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 홍보전이어서 사실상 평창의 운명을 결정하는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때부터 신설된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은 당시 강력한 후보도시였던 미국 시카고와 일본의 도쿄 등을 물리치고 ‘다크호스’였던 브라질 리우가 개최지로 결정되는 이변을 연출할 정도로 중요한 행사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릴 123차 IOC 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직접 투표로 결정된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