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전주 완산갑과 덕진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거리에 뿌려지는 명함이나 선거사무소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이 말해주듯 후보들은 저마다 전북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외친다.

그러나 후보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후보들이 외치는 구호나 슬로건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지 못하고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분위기다. 오히려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9일 현재 전북도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완산갑 12명, 덕진 6명으로 총 18명에 달한다. 전북을 텃밭으로 하는 민주당 후보가 1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진보신당 1명, 무소속도 2명에 이른다. 여기에 민주당 일부 입지자들과 한나라당, 무소속 후보들이 이번주와 다음주께 잇따라 추가 등록할 것으로 알려져 전체 후보군은 최대 30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현상은 우선적으로 '공천=당선'으로 인식되는 민주당이 공천원칙이나 기준을 내세우지 않는 바람에 저마다 '공천 가능성'을 기대한 후보들이 공천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완산갑의 경우 절대강자가 없다고 판단한 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거나, 던질 태세여서 이미 공천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반면 덕진 선거구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출마설이 나돌면서 일부 후보들이 출사표를 유보한채 '눈치'를 보는 등 지역주민 보다는 공천구도에만 몰두하는 모습도 보인다. 때문에 정 전 장관이 불출마하면 완산갑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할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도 있다.

문제는 함량미달 또는 자질을 의심케 하는 후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지지보다는 중앙당의 공천에만 눈독들이는 후보들과, 예비후보제를 활용해 '아니면 말고식'으로 도전한 후보들이 이와 무관치 않다.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중앙당에서 도내 출신 거물급 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내에서도 일부 입지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이들중 일부는 유권자 지지보다는 선거후 집권여당의 '배려'를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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