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 다산관에서...공직의 길.다산 정약용 선생과 만나 ‘섬김’배운다...

[(전남)조은뉴스=조순익 기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목민심서'등을 를 집필했던 전남 강진군 다산체험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새내기 공무원들이 다산 정신을 배우며 공직관을 세우고, 공직자로서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있다.

교육은 3월 2~4일 제1기를 시작으로 매주 1회 수요일 입교 7월 22일까지 모두 20기 실시된다. 한 기당 100명씩 모두 2,000명이 교육받는다. 2박3일씩 다산관 옆 수련원에서 묵으면서 다산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개발한 프로그램 등을 수강한다.

9일 2기로 입교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신규 임용 공무원 100명을 대상으로  이개호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다산공직관 학습 및 체험' 시간에 특강을 했다.

앞서 강진군은 행정안전부가 총괄하는 2010년 전국 지자체 신규 임용자의 공직관 교육을 다산관에서 실시하기로 2월 21일 행정안전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강진군이 다산 수련원·연세대 다산실학연구원과 함께 강진군 도암면 다산관에서 16개 시.도 및 시.군.구의 5.7.9급 공무원의 공직관 함양 교육을 주관한다. 교육 과정의 부제도 ‘다산을 통한 현대 행정 하의 공직관 배우기’라고 붙였다.

'목민심서(牧民心書) '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지역에 부임한 고을 수령이 백성을 섬기기 위해 마음에 새기고 지켜야 할 도리를 논술한 책이다. 48권 16책으로 남겼다. 지방 관리인 목민관의 중요성과 백성에게 어떤 존재가 돼야 하는지 등을 정리했다.

교육 첫날에는 21세기 현대 행정에서의 공직자 역할과 필요 역량을 공부한다. 둘째 날에 다산 정신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다산의 삶, 다산과 그의 형제.제자들, 다산이 남긴 사상 등을 살펴본다. 또 ‘21세기 공직자를 위한 목민심서 다시 읽기’라는 타이틀 아래 '목민심서'가 오늘의 공직자에 주는 교훈, 목민정신과 공직자의 리더십 등을 배운다. 셋째 날에는 ‘국가와 다산, 그리고 나’를 주제로 분임 토의를 한다.

교육 공무원들은 다산이 머물렀던 다산초당·사의재와 강진청자 도요지를 견학하는 등 지역 문화 체험도 한다.


강사는 ‘다산의 생애와 사상’에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과 소설 ‘다산’의 작가인 한승원 소설가가, ‘21세기 공직자를 위한 목민심서 다시읽기’에는 송재소 성균관대교수와 최병선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 황병기 연세대 다산실학연구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다산실학이 집대성된 다산학의 고향인 전남 강진군에 걸맞는 전문 강의를 들려주게 된다. 교육 공무원들은 다산이 머물렀던 다산초당·사의재와 강진청자 도요지를 견학하는 등 지역 문화 체험도 한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다산 선생의 실학사상과 애민정신이야말로 공무원이 지녀야 할, 진정한 공직관의 표석이자 공무(公務)에서 가장 필요한 실력”이라고 말했다.

'목민심서'를 영역해 출간한 호남대 최병현(61.영문학) 교수는 “다산의 가르침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이 있어, 오늘날 공직에 입문하는 이들에게도 아주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공무원들이 다산학이 완성된 강진 땅에서 선생의 숨결을 느끼며 애민 정신과 개혁정신을 체득해 어질고 바른 공직자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산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태어났지만, 강진에서 귀양살이하면서 많은 책을 쓰는 등 학문과 사상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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