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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없는 제주도, 방역현장 가보니
구제역 없는 제주도, 방역현장 가보니
  • 황철준 기자
  • 승인 2011.02.22 0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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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조은뉴스=황철준 기자]  전국에 있는 축산농가가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제주도는 멀쩡하다. 소농가 1016곳, 돼지농가 309곳에서 키우는 소와 돼지는 각각 4만3000마리와 45만7300마리. 이들을 지키기 위해 제주도의 출입구인 제주공항과 제주항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 요원들을 만나봤다.


“설날 잘 보내셨어요?”라는 질문에 제주동물위생시험소에서 만난 김황룡 방역팀장(42)은 멋쩍은 미소로 답했다.

“공항과 항만에서 구제역 방역활동 하느라, 이번 설날에 친지들을 못 봤습니다.”

김황룡 팀장을 포함한 시험소의 방역요원들은 구제역 방역활동 때문에11월 말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고 한다. 집에 제 시간에 들어간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로 야근은 잦은 편이라고 한다.

시험소 직원은 총 56명인데, 이중 32명은 공항과 항만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나머지는 내근을 한다. 현장출동기동반도 있는데, 평소에는 현장에서 방역활동을 하다가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으로 출동한다.

주변에서 도와주기도 한다. 의용소방대와 자치경찰대에서 각각 5명과 12명이, 의무경찰 6명이 민간자원봉사자 역할을 한다. 이들은 주로 항만에서 활동한다. 공항은 보안문제 때문에 시험소 직원들이 전담하고 있다.


제주항에 가봤다. 제주항에는 아침 7시에서 저녁 8시30분까지 하루 평균 11대의 선박이 정박한다. 그리고 평균 300~500대의 차량과 약 5000명의 사람이 배에서 내린다.

이곳에선 시험소 방역요원 15명이 일한다. 자치경찰대원 12명은 고정적으로 부두 5곳을 각각 맡아 방역활동을 도와준다. 의무경찰과 의용소방대원은 크루즈선박이 들어와 바쁜 시간대인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자원봉사자 역할을 대신한다. 이때에만 화물차는 약 70대, 승용차는 약 100대가 들어온다고 한다.

방역요원은 하루에 평균 300여대의 화물차량을 처리한다. 분무기탑재 차를 타고 부두 다섯 곳을 돌아다니며 화물에 약을 살포한다. 또 화물 안에 반출입하는 축산물이 있는지 꼼꼼히 살핀다.

자동차의 경우엔 운전석을 소독하고 차량소독기를 통과하도록 한다. 화물차의 경우엔 여기에 더해 운전사 대인소독도 한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소독발판에서 발을 소독하고 에어샤워기를 통과하도록 한다.

에어샤워기에 들어서면 양 옆에서 나오는 바람이 관광객의 옷에 묻은 병균을 털어낸다. 에어샤워기 천장에는 자외선 램프가 있어 공기 중 병원체를 제거한다.

방역요원 강승철씨(23)는 “솔직히 항구라 바람도 많이 불어서 춥고, 많이 힘들지만 배에서 내리신 분들이 ‘고생하시네요’. ‘수고하십니다’고 말씀하실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운전석을 소독하던 방역요원 김재희씨는 “TV를 틀면 ‘고깃집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오늘 하루 몇 마리를 살처분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 하루빨리 구제역이 사라지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제주동물위생시험소 항만관리담당 전근일 주무관은 “제주도 뿐 아니라 전국 농축산 공무원들 중에 제대로 쉬는 공무원을 없을 것”이라며 “제주도가 청정지역의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으로 방역활동에 임할 뿐”이라고 전했다.


제주도의 관문 중 하나인 제주공항은 시험소 직원 17명이 책임지고 있다. 이곳에는 하루 평균 150편의 항공기가, 약 2만 명의 관광객이 도착한다. 직원들은 오전 7시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구역을 나눠 소독발판을 설치하고 관광객을 살피며 소독을 안내한다.

방역활동은 크게 두 갈래라고 했다. 우선 관광객 대상으로 에어샤워기를 운영한다. 대합실 1곳과 국내선 게이트 6곳, 국제선 게이트 1곳에 에어샤워기가 있다. 관광객들은 항만과 마찬가지로, 소독발판을 거치고 에어샤워기를 통과한다.수하물 역시방역대상이다. 수하물들은 수하물소독기 안 자외선램프를 통과한다.

이들이 방역활동을 하는 곳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보안 문제 때문이었다. 대신 전화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검역담당 김은주 계장은 “방역요원들은 유동량이 많은 만큼, 방심하는 순간 구제역이 들어온다는 생각으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며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심각한지라, 관광객들이 협조를 잘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분무기로 소독약을 전신으로 뿌려달라는 분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시험소 직원들은 많이 지쳐 보였다. 하지만, 제주도가 청정지역이라는 자부심 때문일까. 그들은 힘든 티를 내지 않고 구제역을 차단하는 데 힘을 쏟고 있었다.

2008년 AI가 전국을 강타했을 때에도, 이번 구제역 파동에도 제주도는 청정지역 이미지를 지키고 있다.지리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방역활동을 충실히 한 노력을 빼놓을 수는 없다. 묵묵히 일하는 방역요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정책기자 김승기(대학생)herosksg12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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