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으로

[조은뉴스=안희환 논설위원 칼럼] 


말라 비틀어진

피가 통하지 않아
말라 비틀어진 팔이어서
안고 싶어도 안을 수 없었지.
손을 내밀고 싶어도
펴지지 않는 팔이기에
네 손을 잡을 수 없었지.
그 아쉬움을 어이 표현할까?


이제 아는 건
말라 비틀어진 팔보다
말라 비틀어진 마음이
더 큰 고통이 된다는 것.
사랑할 마음마저 사라져버린 마음은
무거우나 빈 것처럼
우주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감정 한 조각마저 삼켜버리지.


변해버린 자신을 보면서도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다는
막다른 골목이, 그냥
눈을 감게 만들지.
감는다고 사라지진 않지만.
잠시 도피하는 것 뿐이지만.

사진은 미국 조홀라 해변 옆의 잔듸밭 풍경.
말라 비틀어진 나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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