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쏘는 사나이 석철의 my life, my story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인 유산

- 아버지께서도 사업가셨습니다. 대기업과 거래하는 매우 큰 섬유사업을 경영하셨지요. 아버지께서는 태생이 타고난 사업가이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실패하셔도 오뚝이처럼 금방 일어나셔서 또 사업을 하시곤 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철아!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무나.” 아버지께서는 제게 늘 창의적인 생각으로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심지어는 제게 큰 문제가 생겨도 직접적으로 해결해주시지 않고 저보고 우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시며 본인은 든든한 나무처럼 뒤에 서계서 주셨습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신다면

- 그리 많지 않은 나이지만, 무척 많은 굴곡의 삶을 살았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잦은 사업의 실패로 인해 비가 오면 물을 퍼내야 하는 집에서 살았지요. 가난을 비롯한 여러 가지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고 살아선지 감정의 기복을 잘 못 느끼는 편입니다. 좋을 일에도 크게 좋아하지 않고 고통스런 일에도 그리 힘들어하지 않는 평상심이 생겼다고 할까요.

 

고통의 기억을 회상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석철이란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키워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26살 때 아버지께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한순간에 여동생과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가장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께로부터 물려받은 섬유사업이 IMF로 부도를 맞고 모든 재산을 빚잔치 하는 데 써야 했습니다.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힘든 환경을 버텨야 했습니다. ‘너무 아프면 아! 소리도 못 낸다고 하던 말이 정말이구나!’를 실감할 정도로 어떤 표현도 하지 못하는 힘겹고 아픈 시간을 혼자서 감내해야 했습니다.

 

재기할 수 있게 된 사건이 있다면

- 스웨덴 외국인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육사업을 하는 회사였는데요. 그곳에서 브랜치 매니저가 되어서 1,500%라는 경이적인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마카오에서 열린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매니저들의 수익이 30%, 많아야 100%였던 것을 감안할 때 석철이란 사람을 소개하며 1,500%라는 설명이 나오자 모두들 너무나 크게 놀라워하던 모습들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그때 받은 인센티브로 나머지 빚을 모두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1,500%의 기적을 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면

- 절실함입니다. 전 살아야 했습니다. 살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저의 일에서 성공하는 것밖에 없었고요. 정말 미친 듯이 일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나는 잠자는 시간 외에는 일만 생각했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요. 저는 자면서도 일 생각을 했을 정도로 일에 미쳐서 일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미쳐서 일해야 했을 만큼 저의 삶이 절박했다 할 수 있겠지요.

 

실패와 성공의 경험에서 교훈을 찾아본다면

-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입니다. 포기하느냐 포기하지 않느냐의 차이만 있는 것이라 말하고 싶네요. 포기하지 않으면 아직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어서 실패도 실패가 아닌 과정인 것이 되지만, 포기하는 순간 그 목표는 진짜 실패가 되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를 악무는 습관은 언제부터...

- 홀로 아버지 산소에서 엉엉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 무거운 짐을 주고 가신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또 그런 아버지가 몹시도 그리워서 무작정 아버지 산소를 찾아갔었는데 그냥 눈물이 나더군요. 한 참을 그리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 후 굳게 다짐했습니다. 내가 다시는 울지 않으리라. 이를 악물고 꼭 성공해서 아버지께 잘 이겨냈다고 말하리라. 그때부터였습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한 발 한 발 이기며 전진했지요.

 

재기를 넘어 다시 사업가로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

- 저를 믿어준 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둣가에 떠있던 배가 바람에 밀려 더 큰 바다로 나가려는데 줄에 매여 일정 부분 이상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저 배가 꼭 나 같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배를 더 큰 바다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줄을 끊어준 분이 계십니다. 동성중공업의 허필수 대표님이신데요. 그분이 저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투자를 해주시면서 해주신 말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철아! 누구의 말도 듣지 마라. 넌 할 수 있다. 너의 생각과 능력이면 충분히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설령 내가 말한다 해도 너의 뜻과 맞지 않다면 거부하고 너의 판단대로 회사를 이끌어 가봐라. 너에겐 무한한 능력이 있다.” 허필수 사장님께서 제가 주신 것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향한 굳은 믿음이었습니다. 그분의 믿음이 결국 저를 일어설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지 싶습니다.

 

사장님은 훗날 어떤 삶을 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요

-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회사업을 하는 것이 마지막 소망입니다. 특히 돈이 없어서 학교에서 차별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습니다. 되도록 돈을 벌면 그들을 돕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 외 제가 가난하고 아파 보았기 때문인지 사회적 약자를 볼 때 마음이 갑니다. 모쪼록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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