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오찬을 가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한미동맹의 발전방안, 북한문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극복 방안,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한국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국이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채택한 결과”라며 “불과 50년 전 1인당 소득 40불에 불과했던 한국의성공은 미국 외교사의 성공사례이며 미국으로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한국이 이룬 업적은찾아보기 힘든 성공 스토리이며 많은 사람들의 예측을 훨씬 뛰어 넘은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의지는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2만5000명의 주한미군의 존재가 이를 증명하며,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위기와 관련, “미국이 세계 경제 회복과 금융질서 개혁에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면서 “특히 세계 모든 나라가 동시에 재정지출을 해야 세계경제가 살아남을 수 있고, 이번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최소한 GDP(국내총생산)의 2%를 투자해야 회복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세계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지혜로운 충고를 오바마 대통령과 경제 참모들에게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한국의 문제일 뿐 아니라 세계 공통의 관심사인 만큼 올해 유례없는 연구개발 예산을 책정해 민관이 협력해 대처해 나갈 것이며 빈곤과 테러문제 등 세계의 공통 관심사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한국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대해 설명 들었다“며 ”기술협력과 다른 다양한 방식을 통해 효율적으로 경제성장을 달성하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 이번에 기후변화 특사와 동행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이 대북 문제 등 안보 현안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세계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하자, 클린턴 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중국이 앞으로도 ‘제로섬’이 아니라 ‘윈-윈’의 자세로 세계적 현안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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