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전설희 기자]  ‘42억 아시아 인의 축제’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폐막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원정대회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하며, 의미를 더했다. 한국 선수단이 달성한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성과와 과제를 세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전통적 금밭 외 펜싱·볼링·수영·골프 등서 금메달 쓸어 담아

한국 선수단은 금 76, 은 65, 동메달 91개 등 모두 23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경쟁국 일본(금 48, 은 74, 동 94)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2위 수성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금메달 뿐만 아니라 획득 메달 수에서도 일본(216개)을 압도하며, 아시아 체육 강국의 면모를 굳혔다.

한국 선수단의 메달은 대표적 금밭으로 꼽히는 양궁, 유도, 사격은 물론 펜싱, 볼링, 수영, 골프 등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종합 2위 수성을 도왔다.


특히 사격은 임신 7개월의 몸으로 2관왕을 달성한 김윤미(서산시청)와 최고령 선수 박병택(44, 울산시청)이 금빛 과녁을 적중하는 등 금 13, 은 8, 동메달 7개(20개) 메달을 따내며 2006년 도하 대회(금 3)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는 대한사격연맹의 전폭적 지원 속에 선수단이 경남 창원에서 구슬땀을 흘린 성과가 아시안게임에 이어진 것이라는 평가다.

수영 역시 박태환(단국대)이 3관왕으로 부활하고, 정다래가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2위 수성을 도왔다.

세계 최강 양궁은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고, 김우진(충북체고)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신궁(神弓)으로 불린 고구려 ‘주몽’의 후예임을 만천하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귀여운(pretty) 검투사’ 남현희가 건재한 펜싱과 효자종목 유도는 금메달 13개를 합작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고, 황선옥(4관왕)과 최복음(3관왕)이 선전한 볼링도 금메달 8개를 독식하며 볼링강국의 위엄을 과시했다.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부상한 골프도 남녀 단체전, 개인전 등 전 종목(금 4)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임을 알렸고, 취약 종목으로 분류됐던 육상에서는 남녀 멀리뛰기(김덕현, 정순옥)와 여자 100m 허들(이연경)에 이어 지영준(코오롱)이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기대 이상의 금레이스를 펼쳤다.

이밖에 세계 최고 역사 장미란(고양시청)도 부상의 아픔을 딛고 메달을 목에 걸며 역도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했다.

고개숙인 태권도·레슬링·구기종목

역대 경기의 메달박스였던 태권도는 16개의 금메달 중 4개를 따는데 그치며, 태권도 종주국을 머쓱하게 했다. 역대 효자종목이었던 레슬링도 은3, 동메달 6개를 따는데 그치며 ‘노 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인기 종목인 구기에서는 야구와 남자핸드볼이 금메달을 달성하며 체면을 세웠을 뿐, 배구(남 3위, 여 2위), 농구(남녀 2위)가 일본과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고, 축구(3위)도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며,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존심을 구겼다.

새로운 희망들

역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체조의 자존심을 세워 주었던 남자 기계체조에서는 양학선과 김수면이 도마와 마루운동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리듬체조에서는 ‘국민요정’ 손연재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체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약체로 분류됐던 럭비도 강국 중국을 꺾고 깜짝 동메달을 따내며 2014년 인천 대회의 기대를 높였고, 황영조, 이봉주 이후 ‘스타플레이어 부재’라는 지적이 일었던 마라톤도 지영준이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마라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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