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8월 한 달 동안 점포 처분 매물만 1만건

점포를 처분하려는 점주가 급증하고 있다.

점포창업 전문업체 점포라인(www.jumpoline.com)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9842건의 매물이 DB에 등록되는 등 점포를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8월 9842건은 기존 최고 등록건수를 기록했던 지난 4월(2467건) 대비 298.9% 증가한 수치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등록된 매물이 약 1만3000건인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증'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은 수준.

업종별 증가율을 보면 매물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주류점으로 4월 340건에서 8월 1450건으로 326% 증가했다. 이어 오락·스포츠 업종이 559건에서 2317건으로 314%, 음식점 업종이 978건에서 3286건으로 235% 증가했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8월 들어 매물이 집중된 것은 시기적 요인과 국내경제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여름휴가가 끝난 후부터 추석 연휴까지의 기간은 전 업종에 걸쳐 점포 계약이 활발하게 체결되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시기적 요인과 더불어 국내경제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는 국면이어서 매물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8월 등록매물 현황을 구체적으로 보면 음식점의 평균 보증금은 6324만원, 희망 권리금은 1억3082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나온 점포는 한식점으로 1233건(38.04%)의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고기집(821건, 25.33%), 분식점(365건, 11.26%)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오락·스포츠 업종 평균 보증금은 4762만원, 희망 권리금은 1억1330만원으로 나타났다. PC방 매물이 1443건(62.27%)이나 등록돼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헬스클럽 578건(24.94%), 골프연습장 143건(6.1%) 순으로 집계됐다.

주류점 업종에서는 퓨전주점과 호프집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퓨전주점은 409건이 매물로 등록돼 28.20%의 비중을 보였고 호프집도 363건(25.03%)으로 비슷했다. 이 밖에 치킨호프집과 빠가 각각 286건(19.72%), 240건(16.55%)으로 조사됐다. 주류점 업종의 평균 보증금은 5559만원, 희망 권리금은 1억 2134만원이었다.

한편 8월 등록된 매물은 7월까지의 하락세와 달리 일부 업종에서 희망 권리금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주류점이 지난 달 9775만원에서 24.13% 오른 것을 비롯해 오락·스포츠 업종이 지난 달 1억434만원에서 8.5% 올랐고 음식점 업종도 1억1386만원에서 15% 올랐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희망 권리금의 경우 점주들이 미리 절충을 감안하고 높게 부르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권리금 자체가 점포의 가치를 어느 정도 대변해주는 것이고 98년 외환위기 때도 메인상권 권리금은 오히려 상승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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