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이 가공.유통까지 직접참여 규모화.기업화 경쟁력 제고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설 명절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린 ‘장흥 무산김’이 수산업사상 전국 처음으로 어민이 주인이 되는 주식회사를 설립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전남도는 3일 오전 장흥문화예술회관에서 박준영 도지사와 김창남 도의원, 이명흠 장흥군수 등 관계자와 어업인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업인 107명이 직접 경영에 참여해 주주가 되는 ‘장흥 무산김 주식회사’ 창립총회(위원장 황월연)를 가졌다.

장흥 무산김은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산(酸)처리를 하지 않는 무산김 양식을 선포한 이후 생산 어업인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갖은 어려움을 극복해 양식에 성공했다.

특히, 전남도는 장흥 무산김이 산처리를 한 김에 비해 김의 고유한 고소한 맛(감칠맛)이 좋으며 어릴 때 먹던 그 김맛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결과 올 설 명절에 일반 김에 비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산지에서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실제로 장흥 무산김은 김밥용 일반김의 경우 타지역 김에 비해 2천~3천원 비싼 속당 6천원에, 재래돌김은 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번 설을 전후해 100만속을 판매해 70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를 발판으로 전남도와 장흥군은 무산김의 규모화․기업화를 통해 대형업체 위주의 시장구조와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업인들이 직접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주식회사 주주로 참여하는 주식회사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장흥김 주식회사는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 1만3천200㎡(4천평)의 부지, 연건평 6천600㎡(2천평)에 저온저장 및 가공처리시설을 갖춘 친환경 김 물류기지를 조성, 어업인 107명이 출자한 16억원과 대표이사, 회계, 마케터 등 5명 내외의 조직으로 2월중 출범한다.

전남도는 물류기지 건설 설비지원과 운영자금 저리융자, 수도권에 대단위 유통망 구축, 국제박람회 참가 및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해외 판촉행사 지원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어업인이 직접 출자한 만큼 외부 경영간섭 등 불합리한 요인을 스스로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토록 하고 상품기획, 브랜드 관리, 마케팅과 판매 등 역할분담을 통한 공공기관과의 협조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전남도 김갑섭 해양수산환경국장은 “장흥 무산김 주식회사는 어업인 스스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성공한 모델을 제시, 수산업의 새 역사를 열어가는 괄목성대한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 대기업과의 시장경쟁체제 구축 및 연중 생산시스템 마련과 대량 소비처 확보 및 해외수출시장 공략 등을 적극 유도하고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흥 무산김 주식회사는 지난해 5월 29명의 추진위원회를 구성, 도와 군, (주)교보증권과 공동으로 200여명의 김양식 어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김 주식회사의 사업수익분석을 위한 사업성평가를 실시하고 더 많은 어업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수차에 걸쳐 어촌계별 설명회와 개별면담 등 우려곡절 끝에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그동안 주식회사 창립에 많은 공헌을 한 황월연 추진위원장과 이석봉 (주)교보증권 광주․전남IB 총괄팀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감사패를 증정했다.

전남도는 무산김 뿐만 아니라 모든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생산․가공․유통 패러다임을 변화시키자는 기치 아래 민간 자율부문을 확대해 어업경영방식을 개인 위주에서 수산업 규모․기업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지역별로 수산특산품을 선정, 품목별 추진위원회 구성하고 50여차례 창업스쿨 및 설명회 개최해 전복 등 6개 품목에 대한 사업성평가 등을 실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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