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서 엄마 친구라고 말했어요. 같이 가자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망가요.”
“경찰아저씨를 불러야 해요.”

10월 8일 서울 여의도 세이프-서울 한마당 축제. ‘어린이집안전공제회’에서 마련한 ‘나를 지켜요’ 부스에서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일곱 살 유치원생들은 저마다 목소리를 높여서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고 힘껏 외쳤다.


서울시에선 삼성화재와 함께 10월 7일부터 사흘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체험을 통해 안전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세이프-서울 한마당 축제에는 안전문화 관련 29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서울소방재난본부 홍보기획주임인 손병두씨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씨는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율이 매우 높다”면서 “올해부터 재난 안전 뿐 아니라 유괴 방지 교육 등 다양한 안전 관련 교육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5개 마당 65개 코너에서 생활안전, 교통안전, 대형 재난체험 등 다양한 안전체험을 했다. 또 아동 성교육 및 유괴방지 교육에도 참여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는 청소년상담가들이 인터넷 중독, 학교 폭력, 가출 등 문제를 안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간단한 심리검사와 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상담을 해주고 있었다. 또 인터넷으로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또래상담 등도 소개해주고 있었다. 이처럼 다른 상담법을 알려주는 것은, 문제아가 상담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의 기획전략팀 정재우씨는 “청소년들이 상담이라고 하면 멀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축제를 통해 상담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선 만화와 애니메이션, 퀴즈 등 다양한 체험 중심으로 사춘기 몸의 변화, 성폭력 예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었다. 성문화센터의 백남희 문화교류팀원은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고 밝고 씩씩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며 “사춘기 몸의 변화 뿐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성폭력예방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래하는 심폐소생술’ 부스에선 소방관들이 어린이들에게 심폐소생술 노래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심폐소생술 노래는 '여보세요'로 시작해서 ‘머리 젖히며 숨 확인 후’, ‘119에 신고해 주세요’ 등 심폐소생술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종로소방서의 남기봉 홍보교육팀장은 “직원들과 아이디어를 짜내 만든 노래”면서 “쉽게 재미있게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어서 그런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안전 구연동화, 소방관아저씨와 제기차기, 기상방송 체험하기, 소방보호용 가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홍정현군(7)은 “모르는 사람이 나를 만지면 안된다고 해야 한다고 배웠다”면서 “낯선 사람이 와도 함부로 따라가거나 나를 만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아름양(7)은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늘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밖에 나와서 배우니까 더 귀에 잘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만난 이혜림양(18)은 “인터넷 중독 검사를 해봤는데, 아직 심각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주의해야겠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양은 “이번 기회에 인터넷 중독 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온라인을 통해 어른들 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들에게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노래로 심폐소생술을 배운 이성민군(7)은 심폐소생술이 뭐냐는 질문에 “심장이랑 폐가 움직이지 않을 때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군은 “인형을 상대로 노래에 맞춰서 연습했다”면서 “혹시 엄마나 아빠가 쓰러지시면 연습한대로 심폐소생술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민다정양(18)은 “학교 체험학습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민양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안내견, 소방차 등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며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체험을 통해 배우니까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경사구조대 탈출 체험을 막 끝낸 박일준군(7)은 “미끄럼틀을 타는 것처럼 재미 있었다”면서 “집에 불이 나도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이프-서울한마당’에서 만난 사람들은 안전에 무심한 이들이 아니었다. 이들은 단순한 재난 뿐 아니라 삶 안팎에서 맞닥뜨리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안전 교육이 늘어난다면 우리나라가 점점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 한다. [정책포털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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