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해바라기씨는 먹는 걸로만 생각했는데 기름을 만들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해요. 제가 만든 기름으로 자동차가 달릴 수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도 이러한 대체, 신재생 에너지가 많이 발전하고 사용하는 사람도 늘어나서 자원도 절약하고 지구가 깨끗해지면 좋겠어요.”

10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 암사동선사주거지에서 열린 강동선사문화축제 ‘바이오에너지 생산 체험프로그램’에서 초등학생 김석우군(10)이 자신이 만든 해바라기씨 기름을 담은 비커를 들고 말했다.


강동구청에선 올해 4월 암사동에 바이오에너지 생산 체험농장을 열고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직접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알리기 위해 10월 8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강동선사문화축제에 참가했다.

강동구 지역경제과 에너지팀 이창무 담당자는 “현재 강동구에선 2006년부터 폐식용유 바이오디젤로 청소차량을 운영하고 있고, 바이오디젤 주유소를 열어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번 축제에 체험부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바이오디젤을 만들면서 에너지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고 자원절약을 실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프로그램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전문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해바라기씨로 바이오디젤을 만들었다.

강사 권씨는 “우리가 좋아하는 꽃 중 하나인 해바라기의 씨를 가지고 기름을 만들 수 있다”면서 “해바라기씨에서 나온 기름을 가지고 경유를 혼합하면 자동차를 움직이게 만드는 연료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학부모와 아이들은 강사 권씨의 설명에 따라 수산화칼륨이 들어간 비커에 메틸알코올을 넣고 수산화칼륨이 녹을 때까지 저었다. 강사 권씨는 “지금 만드는 혼합물은 바이오디젤을 만들 때 해바라기씨 기름이 바이오디젤로 되기 위한 촉매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혼합물을 만드는 동안 체험 담당자들은 체험농장에서 수확해 껍질을 벗긴 해바라기씨를 기름 짜는 기계에 넣어 기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혼합물을 다 만든 가족들에게 해바라기씨 기름을 나눠줬다.


해바라기씨 기름을 받은 아이들은 혼합물과 기름을 섞어 계속 저었다. 강사 권씨는 “노란색이었던 기름의 색깔이 탁한 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색이 변할 때까지 저으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혼합물과 해바라기씨 기름을 섞은 기름을 완성하자 권씨는 그 기름들을 모아 65℃로 데웠다. 권씨는 “이제 기름을 데우면 찌꺼기 같은 불순물은 위로 가고 기름인 액체는 아래로 내려간다”며 “액체만 거르는 기구를 이용해 기름을 빼서 경유와 섞으면 바이오디젤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기름 거르는 장치를 조작하자 해바라기씨 연료가 몇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보통 아이들이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에선 해바라기씨 1.2㎏에서 500㎖의 기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강사 권씨는 “이렇게 혼합물과 섞은 기름과 경유를 2:8로 비율을 나눠 섞으면 자동차를 움직이는 바이오디젤이 나온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바이오디젤을 보고 흐뭇하다는 표정이었다. 엄마, 오빠와 함께 바이오디젤을 만든 전수현양(9)은 “우리 가족이 모여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는 기름을 만들었다니 신기하다”면서 “해바라기씨로 기름을 만들어 자동차가 움직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들어보니 이해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혼자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모습을 옆에서 묵묵히 바라보던 문주혁군(7)의 어머니 박선호씨(37)는 “아이가 혼자서도 잘 만들기에 옆에서 보조만 해주었다”면서 “아이에게 에너지를 절약하라고 매번 말하지만 잘 실천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체험 프로그램을 하면 에너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고, 실천효과도 빠를 것 같아 참여했다”고 이야기했다.

아빠, 엄마와 함께 바이오디젤을 만든 임현성군(11)은 “해바라기씨 기름이 화학물질과 만나 새로운 에너지가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우리가 자원을 절약하고 대체에너지를 연구하고 만들어 사용하면 에너지자원도 절약하고 환경도 깨끗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프로그램에는 바이오디젤 만들기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자전거 페달을 돌려 전구를 켜고, 태양광으로 자동차를 움직이며 태앙열로 계란과 메추리알을 찌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다양한 대체에너지 체험을 한 김보람양(13)은 “생각보다 곳곳에 대체에너지자원들이 숨어있는 것 같다”면서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하면 에너지도 줄이고 자원도 아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양열 기구로 삶은 메추리알을 먹고 좋아하던 조승우군(12)은 “가스불에 삶은 것보다 태양으로 삶은 메추리알이 더 맛있는 것 같다”면서 “수업시간에 배운 대체, 신재생에너지들의 활용을 직접 보고 배우니깐 이해하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들은 에너지가 멀리 있지 않다는 점, 해바라기 같은 식물이나 햇빛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리고 자원을 절약하고 대체에너지를 활용해 환경을 지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런 다짐이 하나둘 모인다면, 환경문제를 풀어내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정책포털 송혜림 기자]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