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풍선을 하늘위로 힘껏 날려주세요.”

9월 27일 부산 용두산 공원 광장에서 투어버디 마크가 찍힌 색색의 풍선들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국제회의와 관광객을 유치하는 일을 담당하는 부산시 산하 부산관광컨벤션뷰로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국인과 함께하는 투어버디(Tour-Buddy) 관광친구 캠페인’이었다.


투어버디 캠페인은 시민친절운동캠페인의 일환으로 부산시와 부산시 산하 부산관광컨벤션뷰로가 2009년 12월 시작한 사업이다.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어려움 없이 부산에서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관광친구 ‘투어버디’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택시기사, 부산 관광고등학교 학생, 자원봉사자, 부산지역 관광 컨벤션 업계종사자, 부산 투어코디네이터 등 총 1622명이 투어버디로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선 현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하는 택시기사들이 대표적인 투어버디다. 이들은 부산관광컨벤션뷰로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서 영어와 중국어, 일어와 서비스 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가 외국인 손님이 탑승하면 외국인 손님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 김비태 사무처장은 “부산시는 관광인프라 위주인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사람이 중심이 되는 관광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투어버디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부산시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허남식 부산시장이 중국인 투어버디 대표 2명에게 투어버디 위촉장을 수여했고, 국제이미지메이킹센터에서 투어버디로 위촉받은 택시 기사들에게 미소교육과 인사교육을 실시했다. 풍선을 날린 뒤엔 근대역사관까지 거리캠페인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투어버디 캠페인을 알렸다.

김비태 사무처장은 “최근 들어 부산을 찾는 관광객 중에서 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가장 크다”며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관광하러 오기 위한 입국장벽이 낮아졌습니다. 부산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던 일본인 관광객을 7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앞질렀습니다. 바뀌는 부산의 관광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죠. 이 행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부산의 관광 정책의 옷매무새를 다듬는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리 캠페인은 투어버디로 활동하고 있는 부산관광컨벤션 기사단과 부산관광고 학생들이 중심이 돼 진행했다. 부산관광고 학생들은 투어버디 마크가 찍힌 티셔츠를 단체로 맞춰 입고 걸었고, 부산관광컨벤션기사단은 단체로 오렌지색 택시기사 유니폼을 맞춰 입고 행진했다.

캠페인을 지켜본 사람들은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공원 벤치에 앉아 행사를 지켜본 김순복씨(70)는 “부산시에서 중국인을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매일 운동하러 부산 용두산 공원에 옵니다. 부산에 관광객들이 오면 꼭 부산 용두산공원을 거쳐 가기 때문에 거의 매일 관광객은 보는데 요즘은 중국인 관광객들도 부쩍 많이 보여요. 이런 캠페인을 통해 많은 중국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시민들이 관광객들을 위해 친절하게 도와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날 어린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캠페인을 지켜보고 간 한 주부(45·여)는 “현장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택시기사 분들을 투어버디로 위촉한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부산에 관광을 오면 주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지 않습니까? 특히 택시는 어디로 이동할 때 많이 이용하니깐 그만큼 택시기사들도 외국인 손님들을 많이 태울 텐데 그런 분들을 저렇게 투어 버디로 임명해 놓고 교육시킨다면 부산에 대한 이미지가 훨씬 좋아질 것 같아요.”


이날 행사에 참석한 투어버디 중국인 유학생 향우부씨(24)는 “투어버디로 활동하면서 중국사람 중 미래에 부산이나 한국의 타 도시에 유학하러 올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약 4년 동안 부산에 살면서 많은 문화적 차이를 경험했어요. 지금은 한국의 문화나 한국인의 생활습관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중국사람 중 부산에 오거나, 다른 도시에 가려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한국문화나 생활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려고 합니다. 그런 정보가 있으면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덜 겪을 것 같습니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 김비태 사무처장은 “부산 시민 모두가 투어버디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1622명이 투어버디로 활동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총 2000명의 투어버디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투어버디의 인원수가 늘면 투어버디를 세 분류로 나눠 교육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T-buddy는 부산을 사랑하게 만들 것이고 두 번째 학생 T-buddy에겐 글로벌 시대에 발맞춘 문화 예절교육을 실시할 겁니다. 세 번째 일반시민들은 관광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지를 알려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겁니다. ”

해외여행을 갔다 온 후 여행 기억을 떠올려보면 멋있는 경치, 아름다운 사진보다도 그때 그 장소에서 있었던 특별한 해프닝, 그리고 아주 친절하게 다다 왔던 사람들이 더 기억에 남는 법이다. 당신도 한 외국인의 기억 속에 친절하게 다가왔던 사람이 되기 위해 투어버디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정책포털 최주현 기자]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