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쇼콜라티에라는 직업을 알리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어요. 많은 분들이 바리스타나 소믈리에와 같이 전문적으로 음식을 만드는 직업은 많이 알고 계시지만 초콜릿으로 장식을 하는 저희 쇼콜라티에는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9월 15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0 미래직업 박람회에 참가한 정영택아트스쿨의 쇼콜라티에 유미씨(21·여)의 이야기이다. 쇼콜라티에는 초콜릿을 만들고 초콜릿으로 장식을 만드는 이들을 말한다.

미래에는 어떤 직업들이 인기 있을까?
미래직업 박람회는 관람객들에게 미래의 유망한 직업 정보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고용노동부와 한국폴리텍대학이 주관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서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총 31개의 대학과 업체에서 미래직업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로 세 번째인 이번 행사에선 심해 해양을 조사하는 산업잠수사, 파티를 전문적으로 준비하고 기획해 행사를 여는 파티플래너 등 유망 직종을 체험, 전시했다. 이 외에도 미술치료사, 4D산업 등이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노동부 정지원 직업능력정책과장은 “참관객이 올바른 직업관을 갖고, 직업 및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과거, 현재, 미래의 직업소개를 통해 다양한 직업세계를 이곳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쇼콜라티에라는 직업 아시나요?
“초콜릿으로 어떻게 장식을 하죠?"
“초콜릿 소스를 담은 주머니를 살포시 잡고 장식을 하고 싶은 곳에 지그시 힘을 주며 장식을 하면 된답니다.”

쇼콜라티에를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찾았다는 쇼콜라티에 유미씨는 정영택아트스쿨의 부스를 찾은 관람객에게 초콜릿 소스로 장식을 만들고 이름을 적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커피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 많이 알려진 바리스타를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었어요. 또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뜨자 역시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쇼콜라티에라는 직업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미래직업박람회 사무국의 정두연씨는 “사회 전체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늘고 있는데, 쇼콜라티에는 이런 분위기에 잘 맞기 때문에 유망한 미래직업으로 선정했다”며 “아직은 쇼콜라티에라는 직업이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많은 참관객은 초콜릿으로 만든 자그마한 인형 같은 장식품을 흥미로운 눈으로 살펴봤다. 체험에 참가한 관람객 최여민양(17)은 “초콜릿을 갖고 이런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초콜릿 공예 제품을 만드는 체험에 참가할 수 있어 더욱 신났다"고 말했다. 최양은 “오늘 만든 초콜릿이 녹지 않게 집에 잘 가져가야겠다”고 덧붙였다.

항공분야, 미래에 아주 유망하답니다
한국폴리텍대학의 항공 전자과와 항공 기계과에선 항공 관련 유망 직종인 항공기 엔지니어, 조종사, 정비사, 관제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폴리텍대학 학생 김영균씨(24)는 “앞으로는 자동차 같은 육상 교통수단보다 비행기나 헬리콥터 등 공중 교통수단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 것”이라며 “이에 맞게 비행 조종사, 승무원 등이 유망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비행기의 구체적인 정보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비행기가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립 체험과 조종 체험을 동시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늘 박람회에 아이들이 많아 다행이에요. 그만큼 반응도 좋은 편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뮬레이션 체험은 아이들의 몰입도가 높고 재밌어 해 기분이 뿌듯합니다. 이 아이들이 비행기 조종사의 꿈을 모두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행사 때에는 우주 관련 직종 체험 행사도 마련하고 싶어요.”

아직 장래희망을 정하지 못해 박람회를 찾았다는 이종민군(8)은 “비행기 모립 조형을 만드는 체험이 좋았다”며 “아직 장래희망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항공산업 분야의 미래가 어떤지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바닷물 안을 살피는 산업잠수사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부스에선 산업잠수과 학생 오택민씨(23)씨가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잠수장비를 머리에 쓴 채로 숨 쉬어보고 착용감은 어떤지 살펴보는 체험이었다. 옆에선 산업잠수과 학생이 잠수장비를 챙겨 수조 속 물에 들어가는 시범을 보였다.

산업잠수사는 해난 구조, 물 속 교각 설치 등 바다 속에서 전문적인 일을 하는 이색 직업이다. 미래직업박람회 사무국의 정두연씨는 “산업잠수사는 바다 깊숙이 있는 자원들도 개발하고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천연자원이 중요한 시대가 오는 만큼 후에 충분히 유망한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비를 체험한 관람객 한민기씨(37)씨는 “숨 쉬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며 “잠수사에 대해 없던 관심이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늘 많은 유망 직업을 봤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잠수사나 파티플래너와 같은 직업이 유망 직종이 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죠. 어린 아이와 함께 전시장을 찾았는데 아이에게 직업 체험도 해주고 좋은 경험을 만들어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직업이 새롭게 생기고 있고, 또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아직 확실한 직업관이 없는 청소년들이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박람회가 아닌가 싶다. 이런 행사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고 미래에 대비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