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하러 갈 곳이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행복해요.”
“자활을 어렵게만 생각하시는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활입니다.”
“저 같은 사람도 자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어머님도 하실 수 있어요.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할 수 있어요.”

9월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 자신들이 만든 자활상품을 전시하던 자활사업 참가자 중 한 명이 부스를 찾은 시민에게 자활사업을 설명하고 있었다. 자활사업으로 희망을 되찾았다는 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활사업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중앙자활센터,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가 주관한 ‘2010 자활나눔축제’다. 근로기회를 확대하고 자활역량을 늘리는 등 저소득층의 자립에 기여해 온 자활사업의 성과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자활사업이란 올해로 10년을 맞은 사업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창업관련, 취직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기도 한다. 자활공동체사업, 자활근로, 사회적응 프로그램 등이 있다.

보건복지부 자립지원과 류양지 담당자는 “자활의 성공도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5%정도로 아직 충분히 높지 않다”면서 “성공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기존과 다른 다양한 자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담당자는 “지난해 부산과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한 희망리본프로젝트 같은 경우 30%가 넘는 취업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16개 시도 242개 지역자활센터의 자활사업 참여자 1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활활동에서 자신들이 만든 천연비누, 천연염색제품, 한지공예품 등 190여종의 상품을 전시했다.

시민들은 축제에서 이런 상품을 구경하고, 쿠키나 홍삼액 같은 자활생산품은 직접 맛보기도 했다. 이밖에도 천연비누나 비즈공예품, 허브 향기주머니 같은 자활생산품을 직접 만드는 체험도 했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허브차를 보여주고 있던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경남지부의 손영희씨는 “경남지부에서는 허브 관련 상품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자활센터에서 일하는 손씨는 “농장에서 직접 키운 허브로 직접 허브 베개, 허브 차 등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허브를 이용한 자활은 저소득층, 특히 몸이 약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면서 “본인만 성실하다면 안정된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손씨는 “자활의 가장 큰 장점은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면서 “일할 곳이 있다는 것에 매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활 생산품인 복숭아를 자르고 있던 강원광역자활센터의 센터장 원응호씨는 “우리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유기농 식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씨는 “일자리를 나누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유기농 식품을 선택했다"면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동시에 건강한 생산자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 빈곤층이나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중장년층이 주요 대상”이라고 말했다.

원씨는 “특히 유기농 식품 같은 경우 팔지 못한 제품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준다”면서 “사람들이 도움을 받다가, 자활을 통해 도움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과 커피 기계를 살피던 전웅빈 청소년자활지원관협의회의 호남권역 대표는 “협회에서 청소년의 진로와 가족역량 강화사업에 관련된 자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전국의 청소년들이 습득한 기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진로가 필요한 학생들을 상담해주고 취업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창업까지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 옆의 학생들은 "저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고요 얘는 네일아트를 배웠어요"라며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었다.


자활나눔축제의 관람객들은 자활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민정씨(27·여)는 “이렇게 다양한 자활 상품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다양한 종류의 자활이 있고 자활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면서 “다양한 자활에 관련된 정보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진씨(57)는 “자활에 관심이 있어 일부러 찾아왔다”라면서 “나 같은 나이의 사람들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천연 비누 만들기, 화과자 만들기 등 큰 자본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자활이 많다”면서 “축제를 통해 좋은 정보를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혜씨(52·여)는 “요즘 경제가 어려워 주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어 와봤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일거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여기 와보니 자활이 그렇게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자활나눔축제에서 만난 자활 참가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그들은 누구나 자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계속 노력하는 한 스스로 설 수 있는 날은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자활사업, 그리고 자활사업 참가자들의 성공을 빈다. [정책포털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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