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녹색성장을 백번 홍보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녹색 성장이 어떤 것인가 직접 한번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큽니다.”

9월 11일 부산광역시 구덕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폐품 재활용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부산광역시 환경보전협회 조현욱 과장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부산광역시 서구청과 그린스타트 부산서구네트워크에서 마련한 제1회 그린스타트 한마당이었다. 부산 서구청과 그린스타트 부산서구네트워크에선‘녹색은 생활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신생에너지 체험관, 지구체험관, 자연생태체험관, 녹색생활 체험관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부산 서구청 환경위생과 남용규 담당자는 “국민들에게 녹색성장과 저탄소운동이 뭔지를 알리는데 가장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사실 초등학교나 유치원 아이들은 잘 모릅니다. 또 일반 주민들 역시 매스컴에서 녹색성장 관련 보도를 접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녹색성장이 무엇인지, 저탄소운동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내용을 지역주민 남녀노소에게 정확하게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체험관을 비롯한 4곳의 체험관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신생에너지전문카페 ‘앞서가는 사람들’에선 회원들이 만든 태양광 물레방아를 전시했고, 한국폴리텍대학에선 친환경자동차전시를 전시했다. (사)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에서는 기후변화로 사라지는 생물체를 알리는 전시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부산 환경보존협회에서 폐품 재활용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부산 환경보존협회에서 나눠준 수돗물 ‘순수‘의 빈 병을 활용해 아이들이 장난감 태양광 자동차를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날 참가자는 총 100명. 다섯 차례로 나뉘어 20명씩 자동차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우선 부산 수돗물 ‘순수’의 페트병을 준비했다.

이어부산 환경 보존협회에서 미리 준비한 폐품 재활용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키트 속에 들어있는 부품을 조립했다. 기어박스를 만들고 그 안에 모터를 넣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바퀴를 기어박스에 끼운 아이들은 기어박스를 페트병에 양면테이프로 붙였다. 이어 페트병에 태양전지를 붙이고, 전기모터 전선을 태양전지와 연결시켰다. 여기까지 약 30분이 걸렸다.

자동차를 완성한 아이들은 부스 바깥으로 달려 나가 태양빛이 잘 닿는 곳에 자동차를 놨다. 그러자 곧바로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린 아이가 걷는 정도의 느린 속도였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차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폐품 재활용 태양광 자동차 부스에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함께 온 한 학부모(49·여)는 “행사가 교육적으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평소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그런 뉴스를 본다고 해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잖아요. 이런 행사에서 재활용 장난감도 만들어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환경오염과 재활용 실천의 필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초등학교 3학년 정우진군(10)은 “폐 페트병으로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고 난후 재활용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전에는 페트병으로 할 수 있는 건 분리수거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장난감을 만들어 보니깐 재활용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재활용품을 활용한 유사 발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태양열은 무한정 많으니깐 태양열 비행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자원봉사자 김영철씨는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사단법인 ‘환경과자치연구소’와 사단법인 ‘기후변화에너지 대안센터’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환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태양은 무공해 자원으로 대체에너지입니다. 하지만 이 분야는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 친숙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도록 이런 행사가 늘었으면 합니다.”


부산환경보전협회 조 과장은 “아이들에게 확 와 닿는 체험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폐품 재활용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오늘 아이들이 만들었던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인 태양광 에너지는 원자재라는 개념이 없이 환경오염피해가 전혀 없는 무공해 자원이며 거의 무제한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녹색성장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중 하나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이런 기술력들은 선진국의 75%~80%밖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런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오늘 이런 행사에 참석한 아이들 한명 한명입니다. 이런 행사에서 아이들이 태양광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가진 생각이 독창적인 기술로 발전한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죠.”

부산 서구청 남용규 담당자는 향후에도 “국가의 재정지원을 좀 더 받을 수 있다면 더욱더 큰 규모로 행사를 기획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린 스타트 한마당과 같이 녹색성장에 관련된 행사들을 통해 아이들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체험한다면 태양광 비행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한 초등학생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그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올 수 있을 것이다. [정책포털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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