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23일 후 주석의 친서를 들고 방중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의 긴장상태를 원치 않는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밝혔다.

   또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중 초청을 흔쾌히 수락하면서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중 초청 수락은, 최근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에 맞추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운운하며 초강경 대남 성명으로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감이 일정 부분 완화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의 역할이 강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남북관계의 긴장조성과 북핵문제, 그리고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와의 관계개선 문제 등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특히 ‘수교 60주년’ 북.중 친선의 해인 올해 중국과의 협력강화와 대미 관계개선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식량 지원, 경제협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와 북핵문제에 대한 주도적인 영향력 발휘와 중국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 된다.

한편 미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원하지 않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은 '좋은 일(good thing)'이며, 북한은 이미 2005년 비핵화에 합의했었다"고 상기시키며, "미국은 6자회담에서 합의된 비핵화 3단계 과정을 북한 당국이 계속 밟아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폐기 합의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우드 대변인은 "오바마 행정부는 현재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힐러리 국무장관도 지난번 청문회에서 6자회담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