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4안타 형님곰 만세!

부상의 괴로움을 홈런으로 날려보냈다.

잔부상에 신음하던 두산 4번타자 김동주가 연타석 투런 홈런을 포함,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포효했다. 김동주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시즌 내내 온 몸에 달고 살던 부상 탓에 컨디션은 바닥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해 9전 전승 금메달 획득의 신화를 일궈내긴 했지만, 몸 상태는 오히려 나빠진 것. 왼쪽 팔꿈치와 종아리 통증에 이어 허리까지 아파 전날 경기에는 아예 출전도 못했다.

하지만, 이런 부상쯤은 김동주의 타고난 능력 앞에서는 그저 작은 걸림돌일 뿐이었다. 피곤함 속에서 출전했던 27일 문학 SK전에서도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던 김동주는 29일 경기에서 모처럼 마음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부상 중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였다.

이날 경기 초반, 김동주는 부상에 무릎을 꿇는 듯 했다. 1회초 1사 1, 3루 찬스에서 2루수 뜬 공으로 기회를 무산시킨 김동주는 3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부터는 전혀 다른 선수로 탈바꿈해 있었다. 4번 타자라는 자존심이 그를 분연히 일어서게 한 원동력이었다.

2-0이던 4회초. 2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김동주는 역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이었던 LG선발 봉중근의 5구째 바깥쪽 직구(144㎞)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김동주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듯 가만히 서서 타구를 까마득히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봤다. 마치 멀어지는 하얀 타구 속에 부상도 실려가기를 바라는 듯 했다.

김동주의 괴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0이 된 6회초 1사 1루에서도 LG 두 번째 투수 김민기의 2구째 몸쪽 직구(135㎞)를 받아쳐 앞타석과 비슷한 125m짜리 대형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것. 올 시즌 16번째이자 통산 584호, 김동주 개인으로서는 9번째 연타석 아치였다.

이날 괴력을 발휘한 김동주는 “첫 타석때 봉중근의 높은 공에 당했었다. 세 번째 타석 때 주자가 1루에 있었기 때문에, 큰 타구를 의식했는데 높은 공이 와서 친 것이 홈런이 됐다”면서 “피곤하긴 하지만, 그럴만한 팀 상황이 아니라 참고 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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