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내 운전 습관을 조금 바꿔도 연비효과가 커지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신기합니다. 에코드라이브는 가장 손쉬운 경제운전이며 환경보전활동입니다.”
경북 상주시 녹색안전체험센터에서 버스운전 기사 최석대씨(51)가 에코드라이브 교육을 받은 후 말했다.

국토부, 에코드라이브 교육 시범사업 추진
녹색안전체험센터는 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이2009년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제운전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공단 녹색교통인증실 박상권 책임연구원은 “녹색안전체험센터는 올해 4월 국토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경제운전교육센터로 지정받아 에코드라이브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서울시 버스운전자 1600명과 지자체, 공공기관 근무자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에코드라이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서울시 시내버스와 지자체와 공공기관 근무자 일부를 선발해 교육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면 일반 국민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교육 순서는 다음과 같다. 참가자들은 먼저 평상시 운전하는 대로 2.6㎞를 달린 뒤, 에코주행요령 등 관련 교육을 받고 다시 2.6㎞를 달린다.

에코주행요령 교육에선 출발, 주행, 감속, 정지 등 여러 운전단계에서 잘못된 운전습관을 바로잡는다. 박 연구원은 “에코이론교육과 주행요령은 운전자 개개인의 운전습관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출발할 때 서서히 가속해 5초 후 시속 20㎞를 유지하면 평소 운전보다 연료를 9.7% 덜 쓴다고 한다. 주행할 때에도 차간 거리를 여유 있게 유지하면 가·감속이 줄어 연료를 3.4%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감속할 때에도 브레이크 대신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연료를2.1%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 예열을 줄이고 에어컨 사용도 가급적 억제하고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습관도 에코운전에는 필수라고 한다.

참가자들은 교육 전후 주행결과를 비교분석한 자료를 보고 왜 운전습관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체험센터 본부에선 무선으로 자동차 속 측정단말기로부터 운행기록 정보를 받아 분석한 뒤 평가진단을 내린다. 평가진단지에는 ▲연비 등 연료효율정보▲ 주행거리 등 운행정보 ▲평균시속 등 속도정보 ▲급가속 등 운전습관정보가 담겨 있다.

체험해보니 연비효과를 눈으로
운전경력 30년으로 현재 서울 시내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최석대씨는 에코주행요령에 따라 달렸더니, 평소 습관대로 운전했을 때보다 기름을 20%나 덜 썼다고 한다. 그가 2.6㎞를 달리는데 사용한 연료는 204㏄에 불과했다. 이를 리터로 환산하면 리터당 약 13㎞를 달린 셈이다.

그는 “과속, 공회전과 급가속 하는 습관만이라도 신경 써서 고치면 최소의 연료로 운전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문제는 실천인데 교육 후에도 에코드라이브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시내버스 운전사 김대인씨(40) 또한 체험전후의 결과를 비교한 연비 데이터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고 했다. 연비를 의식하고 운전한 결과 10% 이상 연료절감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엔 미심쩍은 마음으로 교육에 참가했다”면서 “교육대로 체험하고 실천한다면 100%는 아닐지라도 운전습관이 바뀌고 따라서 연비효과를 상당히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에서 5536번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서기영씨(39)는 교육생 42명중 최고의 연비로 1등을 차지했다. 그는 교육을 받은 뒤 연비가 30%나 올랐는데, 이는 체험자들 평균 15%의 두 배에 달한다.

그는 “6시간 동안 교육이 다소 지루했지만 체험자가 연비를 스스로 확인하는 교육평가 시스템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공단의 박상권 책임연구원은 ‘교육생들의 교육전후 대비 연비개선을 10% 이상 목표로 잡고 있다“면서 ”지난 7월 중순 첫 교육생이었던 서울 시내버스 운전자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료소모량과 이산화탄소량은 목표수치보다 높은 평균 14.7%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에코드라이브 교육 필요성 절감했어요”
체험자들은 서울시 버스운전자들로 대부분 체험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들은 더 나아가 에코드라이브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적극적인 대안도 피력했다.

최석대씨는 “에코드라이브의 효과를 더욱 살리려면 운전면허 취득과정에 에코드라이브 교육과정을 추가하는 방안을 건의한다”고 제안했다.

김대인씨는 “대중교통 버스를 운전하기 때문에 승용차로 연비효과를 측정한 것은 약간 아쉬웠다”면서 “교육여건이 허락한다면 버스로 직접 주행해 연비를 측정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기영씨는 “서울에서 상주 체험센터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교육의 접근성을 고려해 여러 군데 체험센터를 관리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코드라이브, 국민생활운동으로 발전해야
박 연구원은 “공단에선 우리나라 녹색교통추진전략 핵심사업인 에코드라이브 체험교육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에코드라이브를 실천하면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매우 크므로 국민생활운동으로 승화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올해까지는 국토부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공단이 에코드라이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민 개개인도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에코드라이브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에코드라이브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드라이브는 경제와 환경, 안전을 고려한 운전방식이라고 한다. 연료를 절감하고 환경을 보전하며, 생명을 지키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천의지다. 부디 공단 체험센터의 에코드라이브 교육이 녹색강국으로 가는 국민생활운동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정책포털 이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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