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학교에서 직접 만든 유리 공예품을 이곳에서 팔아보니 진짜 사장님이 된 기분이에요. 관람객들 반응도 좋고 오늘 물건도 꽤 팔았어요. 오늘 물건을 팔아본 경험이 나중에 창업에 도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비즈쿨 페스티벌에 참가한 금곡고등학교 진규혁군(17)의 이야기이다.

청소년에게 창업 알리는 ‘비즈쿨’
9월 8일부터 이틀간 코엑스에서 열린 ‘2010 비즈쿨 페스티벌’은 전국 150여개의 초·중·고교 청소년들이 직접 개발한 창업 아이템을 전시하는 행사다.

비즈쿨 페스티벌의 담당자인 중소기업청 창업진흥과 전세희씨는 “중소기업청은 2002년부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창업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에게 ‘비즈쿨’이란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비즈쿨이란 ‘비즈니스(Business)’와 ‘학교(School)’의 합성어로 중소기업청에서 교육받은 학교선생님이 방과 후 시간에 동아리 등에서 수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때부터 창업 교육을 받게 되면 성인이 된 후, 창업할 때 보다 큰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향후에 한 기업의 CEO로 성장하기 위해서 비즈쿨과 같은 창업 교육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창업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 판매해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가르치는 내용은 학교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지만 창업 뿐 아니라 경제와 경영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만든 매실엑기스 맛보세요”
전시장 한 곳에는 어린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전시품을 팔고 있었다. 창신초등학교의 연구부장 김경숙씨는 “학교 내 리본아트, 구슬공예와 같은 동아리 16개에서 비즈쿨을 신청해 많은 창업 관련 지식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비즈쿨은 아이들에게 기업가정신을 키워주는 중요한 교육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요즘 어린 아이들은 돈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비즈쿨을 통해 많이 알아갔으면 합니다. 실제로 이번 행사로 아이들이 직접 경제활동도 하니 돈의 소중함도 많이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신초등학교의 이명신양(10)은 직접 흙으로 만든 화분과 꽃을 팔고 있었다. 이양은 “화분을 만들 때에는 힘도 많이 들어 짜증도 났지만 완성된 화분을 직접 팔아보니 기분이 신나고 새롭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양은 또 “관람객들에게 물건을 팔면서 돈을 버니 기분이 좋다”며 “오늘 번 소중한 돈은 불우이웃성금으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쿨 교육을 받고난 뒤, 창업 자신감이 생겼어요”
천연비누와 핸드폰 고리 등 각종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던 진천상업고등학교는 비즈쿨을 신청한지 6년째라고 한다. 진천상업고등학교의 정재춘 교사는 “비즈쿨이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자신감을 길러준다”며 “꼭 창업뿐만이 아니라 학교생활과 학습 의욕도 높여주는 교육과정인 것 같다”며 덧붙였다.

“진천에서 난 참깨를 직접 짜고 만든 참기름과 학생들의 손으로 만든 천연 비누는 유독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아이들도 자신들이 만든 물건이 사람들에게 잘 팔리고 있으니 흥미를 갖습니다. 매 학기마다 창업 동아리에 찾아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요. 처음에는 적자였지만, 지난해부터는 큰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진천상업고등학교의 장미은양(18)과 반영아양(18)은 “비즈쿨 교육을 받으면서 많은 창업 지식을 얻었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장양은 “학교에 입학하기 전, 창업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 동아리에 들어왔다”며 “나중에 창업에 도전한다면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지식을 활용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창의력 높이는 데에도 도움 됩니다”
올해로 비즈쿨을 3년째 하고 있는 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의 김상백 교사는 “비즈쿨은 무언가를 만드는 체험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며 “지금 만든 전시품으로 사업을 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학생들 자신감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데에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천안여상에선 한방재료, 감, 양파와 같은 천연 재료로 염색해 만든 옷을 창업 아이템으로 전시했습니다. 지난해 처음 출전한 창업경진대회에서 표창을 받았는데, 정말 뿌듯하더군요. 아이들도 표창을 받고 기뻐했었는데, 그 때 마음 그대로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쭉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은 기업가 정신을 높여주는 비즈쿨 교육. 2009년 현재 135개교, 8만5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비즈쿨에서 배운 기업가 정신을 펼칠 날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