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예전에는 못 쓰는 물건들은 그냥 버리고 다시 새로운 물건을 사면 된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못 쓰는 물건들을 재활용해서 액자나 머리띠를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하네요. 앞으로는 버리는 물건들을 모아서 새로운 생활용품 같은 것들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9월 5일 양화지구 한강 시민공원에서 열린 ‘자원순환의 날 행사’에서 만난 정옥순씨(45·여)가 폐목으로 재활용 액자를 만들기를 하며 말했다.

환경부와 여성가족부, 자원순환의 날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폐기물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녹색생활 실천운동과 나눔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었다.

환경부 자원순환국 자원순환정책과 최홍주씨는 “매년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인데, 이를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자원순환에 중요성과 재활용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여러 물건들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자원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린 한강시민공원에는 다양한 부스가 있었다. 크게 버린 물건들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재활용 정보부스와 안 쓰던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파는 나눔 장터부스로 나눌 수 있었다.

재활용 정보부스에서는 재활용법을 알려줬다. 전국 녹색가게 운동 협의회부스에서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과자봉지로 나비브로치를 만들거나, 못 쓰는 컵이나 이가 나간 뚝배기 등으로 화분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나비브로치를 만들려면 이렇게 하세요. 아이들이 다 먹은 과자의 봉지를 깨끗이 정리한 뒤 종이처럼 정사각형 모양을 만들어 나비모양으로 접으세요. 그런 뒤에 브로치를 달아주면 됩니다. 못 쓰는 컵이나 사기그릇 역시 그냥 버리지 말고 아래에 못으로 구멍을 뚫으면 작은 화초나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화분이 됩니다.”

녹색가게운동협의회 김정지현 사무국장은 “평소 사람들이 못 쓰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지고 재활용을 하면 새로운 물건으로 탄생할 수 있다”면서 “조금만 생각을 바꿔 재활용하면, 어린 아이들의 교육에도 좋고 자원도 순환할 수 있어 여러모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행사장에서 만든 재활용품 외에도 우산 천으로 만든 비옷, 양말로 만든 인형, 청바지로 만든 가방과 슬리퍼 등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며 직접 만들어보길 권유했다.


아이와 함께 재활용품을 만든 김혜원씨(37·여)는 “평소 버리는 물건이 이렇게 장신구나 생활용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 신기하다”면서 “재활용품을 만드는 법을 숙지해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아 딸과 함께 행사장에 왔다는 박정호씨(40)는 “아이와 함께 못 쓰는 컵으로 화분을 만들고 폐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어보니 신선하고 재미있다”면서 “아이와 함께 재활용품을 만들며 자원과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딸 박채희양(12)은 “직접 재활용품을 만들어보니 앞으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아껴쓰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재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부스에서는 시민들이 천연염색물감을 사용해 에코백을 만들고 있었다. 엄지손가락에 녹색 염색물감을 묻혀 천연면 가방의 나뭇가지 그림에 나뭇잎을 그려넣는 식이었다.

부스 담당자인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동조합의 원용숙씨(53·여)는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비닐봉투 대신 에코백을 사용하도록 권유하기 위해 이 같은 만들기 행사를 마련했다”며 “직접 자신만의 에코백을 만들면서 자연과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 부스에서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간단한 놀이를 하며 분리수거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갖가지 물건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직접 분리수거를 해보는 놀이였다. 아이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아 고철과 플라스틱, 종이, 유리를 각각 분리수거했다.

그밖에도 시민들은 재활용 정보 부스에서 폐CD를 꾸며 시계를 만들거나 우유팩으로 선물상자를 만들고, 못 쓰는 커다란 폐플라스틱통으로 만든 재활용악기를 연주해보기도 했다.


나눔장터 부스에선 각 기관이나 협회, 그리고 개인이 나와 평소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물건들은 가방부터 옷, 신발, 액세서리 등으로 다양했다.

물건을 팔고 있던 김은미씨(34·여)는 “지난해 행사에서 안 쓰는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파는 모습을 보고 올해 나눔장터를 신청했다”면서 “몇 번 사용하지 않은 새것 같은 가방이나 옷들을 그냥 버리기엔 아까웠는데,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줄 수 있어 자원도 아끼고,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옷과 가방 등을 저렴한 가격에 샀다는 오상훈씨(39)는 “요즘 사람들을 보면 싫증나거나 질린 옷이나 가방들을 생각 없이 버리고 새로운 것을 사곤 하는데,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면서 “이러한 나눔 장터를 통해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 팔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환경부에선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한 자원순환의 날을 앞으로도 매년 시민들에게 자원에 대한 인식과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자원순환의 날 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원순환정책과 최홍주씨는 “서울에서만 실시했던 자원순환의 날 행사를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재활용을 하며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들이 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살면서 배출하는 생활쓰레기의 양은 무려 55톤이라고 한다.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새로운 물건들을 만들어보자. 자원도 아끼고 새로운 물건으로 탄생한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정책포털 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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