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김형오 국회의장은 1월 18일(현지시간) 요르단 압둘라 국왕, 알 마잘리 하원의장을 잇달아 면담하고 중동지역 현안과 한-요르단 경협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요르단 국왕을 비롯한 핵심 지도자들과 연쇄적으로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써 한-요르단 양국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압둘라 국왕은 같은 날 중동사태 논의를 위해 긴급 결정된 이집트 주요국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느라 모든 일정을 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변경하면서까지 김형오 의장을 면담했다.

또한 김 의장의 요르단 입국 시에는 알 마잘리 하원의장이 공항에까지 직접 나와 영접하는 등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방문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김형오 의장은 먼저, 작년 12월 압둘라 국왕의 방한을 비롯한 양국 주요 인사들의 상호 방문이 양국관계를 최근 급속도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홍해-사해 대수로 사업과 원전 건설, 담수화 사업 등 요르단 국왕이 역점 추진 중인 3대 대규모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이 사업들에 대해서는 한국이 기술력이나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한국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최근 중동사태에 대해 중동의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긴요함을 강조하고, 우리 국민들은 이번 사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 국회는 지난 8일 즉각적인 무력 사용 중단과 휴전을 촉구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최근 두 번에 걸쳐 방한(2004년, 2008년)한 압둘라 국왕은 양국 관계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나날이 확대·강화되고 있는데 대해 큰 만족을 표시했다.

특히, 압둘라 국왕은 홍해-사해 대수로 사업 등 3대 프로젝트는 요르단에게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함으로 빠르게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미 한국과 이에 대한 MOU를 체결한 만큼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김 의장의 방문은 양국이 경제협력 분야에서 긴요한 협의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중동사태와 관련, 압둘라 국왕과 김 의장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조기 창설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 해결임에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상황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보다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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